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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수는 어떻게 봐? 이렇게 계속 터지는데! 희망이 있어?""희망이야 있지. 그러나 오래 걸릴거야"요사이 계속 터지는 부정과 부패와 타락의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었다.연말이 되어서 가까운 친구 몇이 모인 자리였다. 대학 동문들이었다.좋은 이야기와 덕담도 많았지만, 역시 부정, 부패, 타락에 대한 지탄과 한탄이 우세하였다. 옆자리 친구가 물었다. 그냥 답답해서 한번 물어보는 말이었을 것이다. "희망이 있어?"

어디에나 희망은 있다. 그러나 그 희망이 사람에게 걸어보는 희망이라면, 오래 걸린다. 강산이야 십년이면 변한다지만, 사람은 세대 교체를 하면서 한백 년은 지나야만 변하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우리'에 대한 전통 개념이 변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참석했던 모임도 전통개념의 '우리'가 모인 자리였다. 그 자리는 편안하고 즐겁고 서로 동질성 같은 것을 느끼는 자리였다. 운명적으로 형성된 인간관계,그것을 우리는 '우리'라고 믿는다. 가족관계, 친척, 고향사람, 동창생… 이런 관계들이 '우리'가 아닌가. 거기에 하나 더하여야 할 것이다. 일하는 사회이다. 자신이 속해서 일하는 곳과 조직은 업무 중심이다. 그 '우리'는 끈끈한 인간관계는 아니다. 다만, 공동 목표와 기능이 있고, 목표 달성과 기능 발휘를 위해 각자 맡은바가 있다. 그렇게 해서 하나의 '우리'를 이룬다. 일이 중심인 것이다.'우리'의 새 개념이 전통 윤리관에 더해지는 날. 작은 우리만을 위하는 부정, 부패, 타락이 격감될 것이다. 물론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사람은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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