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교 시험감독 방식 논란

국민학생들 시험도 과연 이렇게 해야 하는가…. 최근 대구 서부교육청 산하국민학교들이 동시에 '학력고사'를 치르면서 대학 수학능력 시험 때나 하는 수험생 및 감독교사 배치 방식을 도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논란을 불러 온 '학력고사'가 실시된 것은 지난달29일. 서부교육청 산하4개 지구 위원장들은 이날 시험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은 물론 '공정을 기하기 위해' 수능시험 방식을 도입키로 했었다고 교육청 한 장학사가 설명했다. 이 방식은 한 학급내의 학생을 몇개 조로 나눈 뒤 역시 이렇게 나뉘어진다른 학반 조들과 뒤섞어 시험반을 다시 편성하는 것. 또 감독교사도 보통담임교사가 담임반 학생을 감독하던 것과 달리 서로 엇갈리게 배치했다. 수능시험에서나 사용될 뿐 고등학교 시험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시험 감독 방식이라는 지적이다.이 시험이 실시된 뒤 해당학교들에서는 논란이 불붙고, 일부 교사들은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비판 요지는 "커닝 방지도 중요하지만 국교생들에게까지 과연 이렇게 해야 하는가" "어린 국교생들에게 오히려 상호 불신감만가르치는게 아닌가" "교사들의 양심을 이렇게도 불신하는가" 등이다.그러나 교육청측은 "다른 측면도 있다"고 반론을 편다. "평소 학생들의커닝 문제로 학부모 항의가 적잖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담임이 감독할 경우 자기반 성적을 높이려고 정답을 가르쳐 주는 일이 있다는 항의도 있다""열심히 하는 젊은 교사들은 공정한 시험을 통해 정당한 평가를 받고싶어 한다"는 등.

서부교육청 한 장학사는 "이런 방식은 이미 일부 국교에서 시행돼 왔다"며"논란이 있다는 사실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험 결과가 학교별로 비교되거나 교사들의 인사 평정 자료로 사용되는 것은 아닌 만큼 그같은 이유 때문에 도입된 방식은 아닌줄 안다고 단언했다.

대구시내 국민학교들은 보통 '지구'별로 시험을 공동 출제해 함께 실시해오고 있다. 서부교육청 경우 산하 국민학교들이 4개 지구로 묶음 지워져 있으며, 지구별로는 위원장을 뽑아 운영하고 있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이 지구별 시험이 학기당 2회 정도 실시돼 종전의 중간-기말고사를 대신한다는 것이다. 그외 교육평가원이나 시교육청에서 교수학습방법 개선점을 찾기위해 시험을 보게 하는 경우도 있어, 국교생들은 보통 학기당 3회 정도 시험을 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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