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군 와촌면 강학리 대학리일대 주민들에겐 옛날부터 내려온 전설이 하나있다. 전설에 따르면 '갓바위 부처는 남자, 불굴사 부처는 여자라, 남자는갓을 쓰고 여자는 족두리를 써 부부사이였다. 옛날 부부싸움끝에 갓바위 부처는 갓이 부서지고 불굴사부처는 손이 부러진채 1천년동안 헤어져 이별을아쉬워하며 서로를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두 불상을 보면 먼저 외관상 남자의 준엄함과 여자의 여린듯 왜소한 모습에서 구별이 뚜렷해 불굴사나 인근주민들이 말하는 부부사이라는 주장이믿음직해 보인다.
불굴사측은 일반에 약사여래불로 알려져 있지만 팔공산 정상암벽에 병풍처럼둘러 싸인채 앉아있는 위풍당당한 갓바위 부처의 자세는 누가봐도 '남자'로느껴지며 근엄한 얼굴, 거대한 체구에서 여성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반해 불굴사 부처는 불상크기는 제쳐두고라도 왜소하고 연약한 여인의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불굴사부처는 조그마한 입술에다 머리에 족두리를 쓰고있는 영낙없는아낙네의 모습인데 반해 갓바위부처는 머리에 갓을 쓰고있어 글쓰는 선비와같은 인상을 준다고 밝히고 있다.
또 불굴사부처 오른손에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는 약호를 든 흔적이 있고 갓바위부처도 왼손에 작은 약호를 들고있어 원래 부부였음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불굴사 부처는 부부싸움으로 이별뒤에 항상 눈물을 흘리고 있는 듯한 처량하고 슬픈표정의 얼굴로 계곡을 사이에 두고 갓바위부처를 그리며 1천년동안이별의 슬픔을 맛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덧붙여 부부사이임을 밝혀주는 징조도 자주 나타난다는게 불굴사의주장. 원조스님은"갓바위 부처가 영험하기로 소문이 나 불공드리러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로 불굴사 부처도 아내여서인지 영험한 징조가 자주 나타난다" 말했다.
원조스님은 " 불굴사 부처는 날이 굿을때면 항상 법의가 전부 젓고 나라에큰일 이 생기면 땀을 흘려 중생들을 구제해주시고 있다"고 말한다.소문을 듣고 몰려온 신도 수가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 불굴사측은 지난 2년동안 정성을 들여 노천에 서 있던 불상에 약사보전을 세워 신도들에게 개방,불공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약사보전에 들어서면 불상의 위치가 특이한 것을 알수 있는데 주지는 "약사보전을 짓기전날 좌향을 달리해 갓바위부처를 바라보게하라는 선몽이 있어위치를 달리했다"고 했다.
"갓바위 부처에 불공을 드리고 난뒤 산을 내려와 반대편 산기슭에 위치한 약사여래불에 불공을 드려 부부의 영험을 모두 맛보면 소원성취가 두 배로 이뤄진다."고 불굴사측은 밝히고 있다.
주말이면 약수를 뜨러와 불공도 드린다는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김모씨(56)는 "전설로만 듣던 불상을 직접와서 보니 부부사이 인것 같다"며 "지금은 불상에 꼭 1천배를 올리고 있으며 산사가 고적해 정신수양에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갓바위 부처가 있는 선본사측은 "모든 중생을 구원하시는 부처에 남 녀가 어디있느냐"며 "이는 자비로우신 부처님을 욕되게하는 것에 불과,불굴사측이 신도를 모으기위해 꾸며낸 책략"이라고 일축해, 두 사찰간의 시비거리가 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또 갓이 부숴진것에 대해 선본사는 "1천년을 내려오면서 자연의 힘에 부서진것이지 부부싸움에 의해 부서졌다는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전설의내용은 전설에 그칠 뿐"이라고 말했다.
어떻든 두 불상의 제작연대가 8,9세기로 추정될뿐 작자와 불상이름에 대한정확한 기록이 없어 전설에 따른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주목된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