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유원지 야외화장실 없다

얼마전, 가족이 모처럼 수성유원지에 바람을 쐬러 갔다가 겪은 일인데 지금생각해도 참으로 어이없는 경우였다.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았을 그곳 수성유원지엔 알다시피 수성못을 에워싼 제방이 있고 그 제방 위엔 고만고만한 규모의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다. 아마 당국서 지정한 포장마차 집단화지역중 한곳일 것이다.그때는 아직 해가 지기 전이었는데 몇가지 음식과 음료를 먹으며 가족간에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딸아이가 소변이 마렵다며 일어서고부터였다.

포장마차 주인에게 화장실을 물었는데 주인의 입에서 건너온 얘기가 걸작이었다. 한마디로 아무데서나, 적당한 곳에서 일을 보라는 것이었다. 기가 막혔다.

우선 급한 김에 아이를 데리고 제방밑으로 내려가 일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아닌게 아니라 주변 일대에서 풍기는 고약한 지린내로 코를 막아야할 지경이었다. 어린 아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러면 어른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특히 여자들의 경우에는 정말 곤혹스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야외화장실 두어개 짓는데 얼마만한 비용이 드는지 모르겠으나 관리를 맡은기관의 무신경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영업시간의 연장같은, 영리와 관련한 사안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그것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엔 아랑곳하지 않는 업주들의 이기심에도 실망할 뿐이다. 특히 시당국에 바라고 싶은 것은 그런 곳의 불법영업 단속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쾌적한 시민휴식공간이 되게끔 계도했으면 하는 것이다.김정혜 (대구시 동구 효목2동 445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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