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완다.보스니아참혹구호빈약

살길을 찾아 떠나는 난민의 행렬이 지구촌 곳곳에서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난민문제는 냉전 체제가 끝난후 발생한 국제사회의 가장 큰과제중 하나다.풍요의 20세기 후반 난민들의 표류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고있다.민족분쟁등에 의한 정치적 요인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원인이었으나 빈곤과같은 경제적 요인도 많은 난민을 발생시키고 있다. 토지의 사막화, 산림의황폐에 의한 환경적 요인도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파악하고 있는 전세계 난민수는 약5천5백만명. 이는 20년전인 94년 2백40만명에서 10년전엔 약1천만명으로 그리고지난해말 2천3백만명에서 이처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국제난민으로 분류치 않던 국내실향민 2천6백만명을 UN이 지원해야할 난민에 포함시킴으로서 그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경제가 파탄직전에 달한 쿠바의 경우 8월초 미국을 향한 난민 해상탈출이 급증, 양국간의 외교 정치문제로 비화했다. 카스트로가 벌인 쿠바식 인해전술에미국은 난민들의 본토유입을 거부, 해상검거 해군기지수용등 강경책으로 나섰으나 결국 쿠바측과 매년 2만명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하고 해상탈출 러시는일단 진정시켰다.

죽음의 땅 아프리카 르완다의 난민은 4백70만명에 이르고 내전이 계속된 7월까지 4개월 동안 이미 50만명이 대량 인종학살에 희생됐다. 보복학살이 두려워 난민촌으로 몰려든 사람에겐 무서운 콜레라가 덮쳐 매일 3천명이 숨지는참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른바 인종청소라 불리는 민족분규로 보스니아내전은 3년동안 20만명의 사상자를 냈고 난민은 국내피난민을 포함해 3백60만명에 이른다.그밖에 좀처럼 해결기미가 보이지않는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중동의 무국적인쿠르드족, 동유럽과 구 소련지역에서 개방화이후 경제적궁핍을 피해 서유럽쪽으로 이동한 경제난민등이 겹쳐 기록적인 난민규모를 보이고 있다.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전쟁에 휩싸인 체첸공화국에서도 5만5천명의 난민이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국제난민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급증하는 난민규모에 비해 인력과 장비, 자금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일본은 세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던 르완다에 4천7백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하고 무장자위대 파견까지 미국의 경고도 무시한채 단행해 유엔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국제공헌}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약 60만달러의 구호금품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했고 여러 민간기구의 인도적 지원으로 1백28만달러가 전달됐다. 57명의 의료진도 현지에서 구호활동에 참여했다.

외무부 인권사회과 마녕삼서기관은 [해외에서 우리의 국제적위상과 능력에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민간이나 정부가 외국의 인도적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작은지원들이 모여 우리의세계화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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