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헬기 월경불시착 경위와 파장

17일 발생한 미군헬기의 북한지역내 불시착 사건은 일단 미조종사의 운항착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한미연합사와 군관계자에 따르면 헬기가 불시착한 지점은 강원도 원통 북방비무장지대 북한지역으로 이 지역은 산악지형인데다 최근 눈이 많이 내려 숙련된 조종사도 적&아군 지역을 식별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헬기를 조종한 홀 준위 등이 헬기가 항로를 이탈, 적지에 들어간 사실을 미처 발견치 못하고 착륙했다가 인민군 초소 등으로 적지역인 사실을 발견, 다시 이륙하려다 북한 인민군에 의해 제지된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있다.

특히 산악지형인 탓에 헬기가 계곡을 비행할 때는 통신이 두절되는 점도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있다.군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군 00사단의 전방초소에서 이 헬기가 착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는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확인 되지는 않았으며또한 헬기에 북한측이 방공포를 발사했다든지 또는 착륙한 헬기에 총격을 가했는지도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OH-58C기는 무장헬기의 호위임무를 담당하는 일명 스카우트기로서 첨단 통신장비를 갖춘 기동성이 뛰어난 기종으로 한국군은 아직도 보유하고 있지않은 첨단장비임에도 불구, 통신이 두절돼 북한측에 의해 격추 또는나포됐다는 점에서 한미 연합사의 영공통제 체제에 문제점을 노출했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비록 조종사의 실수에 의한 우발적 사건임에도 불구, 최근미.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일단 미국측에 외교적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경위야 어떻든 미군 헬기가 북한 지역내에 불시착함으로써 북한측은 미국측에 사과를 요청할 뿐만 아니라 미측의 조종사 송환요구를 미&북 협상에 연계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68년 발생한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의 경우 미.북은 11개월간 모두 23차례나 걸친 비밀협상을 통해 미측이 북한영해를 침범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합의문에 서명하는 등의 곤욕을 치른 뒤에야 승무원 83명(시체1구 포함)의 송환에 성공할수 있었으며 뿐만 아니라 미측은 북한측에 송환대가로 상당한 금액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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