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년간 6백30% 늘어

최근 발표된 UN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성의 자살률이 급증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뿐만 아니라 18세이하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성의 자살률은 1950년부터 1989년까지 무려6백30%나 증가한 반면, 여성들의 자살률은 같은 기간 1백% 정도 늘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남성자살률은 최근까지 이어져 91년 3백63명, 92년 3백80명, 93년3백97명, 올 10월말 현재 4백명 등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여성의 경우는 91년 92명, 92년 94명, 93년 96명에 불과했다.

정부관계기관조차 [충분한 설명이 어렵다]고 밝히는 뉴질랜드 남성들의 자살률 급증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전 노동당당수였던 무어 의원은 [여성에 비해 남성들의 각종 이익을 대변하고 위안을 줄 수 있는 사회 조직이나 단체가 전무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여성의 각종 사회활동으로부터 남성들을 보호(?)할 수 있는 특별대책이필요하다]는 이색주장을 펼쳐 주목을 끌고있다.

또한 오타고 대학의 스케이그 심리학 박사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률이 낮은 이유는 자살시도중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한편 18세이하 뉴질랜드 청소년들이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도 큰충격이지만 보다 더 큰 충격은 이들 청소년의 자살 동기나 이유가 뚜렷하지않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지난 11월말 킬로에란 소녀를 비롯한 9명의 청소년이 집안에서 신는슬리퍼를 신고 깔깔거리며 검은 구름이 둘러싸인 와이누이오마하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이들은 어떤 연유에선지는 몰라도 그곳에서 함께 자살을 기도,이 가운데 3명이 현장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모두는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소년들로서 그 어느 곳에서도 자살할만한 명백한 이유나 동기, 흔적을 찾아낼 수 없어 답답함을 더해주고 있다.이에 대해 정신건강재단 이사장 디슬리 박사는 [우리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어떤 좋은 일감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대책 결핍이 이들로 하여금 자살이란 방향으로 빠르게 몰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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