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시론-역사 인물론

우리가 5천년역사를 자랑하면서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을 한번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확실히 우리 민족이 인물을 키우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물은 진공상태에서 갑자기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키워야하며 키우지않고는 자랄 수 없는 것이다. 인물을 키운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을 키워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생각은 자유라는 토양에서만 자라고 그생각을 키워주는 풍토가 있어야 자란다.**{생각은 자유} 중요**

영국이 인도를 점령하고 있을당시 인도는 내놓을 수 있어도 셰익스피어는 내놓을 수 없다고 한것은 그 나라가 얼마나 인물을 중요시했는가를 말해주는 좋은 예가 된다. 그리고 간디가 오늘의 간디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간디자신의위대성도 중요하겠지만 그뒤에 숨은 영국의 위대성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일례로 영국의 지도자들이 식민지 인도를 대표하여 원탁회의에 참석한 간디가 말 안하는 날로 고집하면서 함구무언인 날은 회의를 할 수 없어 그날만은 휴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그렇게 고집하는 간디도 대단한 인물이지만 그의 그런 고집을 받아들여 그날에는 휴회한 영국의 지도자들 또한대단한 인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특히 근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인물을 키우거나 보호할 줄 모르고 오히려 이들을 제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결과 우리사회에는 존경받는 인물이없는 것이다. 다른나라의 경우에는 국민들이 온 마음으로 존경하는 인물이있다. 역사적 인물이 있고 현존하는 인물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그러나 우리주변에는 그런 인물이 없다. 우리사회가 이렇게까지 혼란스럽고어지러워지게 된 것도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우리모두의 존경을 받을만한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는 한번 정권이 바뀌면 과거의 인물이 조직적으로 탄압되거나 제거되었기 때문에 언제나 역사적 인물은 없고 현재의 인물만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간은 역사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사회에 역사적 인물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현재 장&차관이 한해가 멀다하고 바뀌는 것도 역사적 인물빈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장&차관은 한번 임명되면 대통령이나총리의 임기만료까지 봉직하게 되고 이들가운데서 후계자가 나오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우리는 건국이후 짧은 헌정사(1948-1993)에 개각이 무려 1백60회이상이루어졌으며 1988년 6공화국이 들어선 이래 장관의 평균재임기간은 11개월에 불과했다.

**존경받는 인물 드물어**

그리고 요사이는 총리의 임기도 7개월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이같은 토양에서 존경받는 인물을 기대하기란 극히 어려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에는 인물의 평가에도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그사람의 그늘진 곳과 결점을 그리고 잘못했던 일을부각시킨다. 사소한 잘못조차 덮어두지 않는다. 그들의 위대한 업적은 오히려 빛을 잃게 되고 결점만이 노출되어 진정한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나라에서는 훌륭한 면을 가르쳐주지 그 그늘에 있는 나쁜점들을 교육시키지 않는다.

**사소한 잘못 덮어줘야**

일례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의 한사람인 프랭클린 루스벨트(32대대통령.1933-1945)는 39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반신불수가 된 후 51세에 대통령이 되어 12년간이나 반신불수로 대통령직을 수행했지만 이같은 사실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물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과거의 개인이 아니라 그 개인이미친 과거의 사건, 제도, 정책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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