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대구섬유디자인연합회가 주최한 대구섬유디자인교류전에 참가차대구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미국, 영국, 싱가포르등 다른 외국인참석자들과함께 대구의 이곳 저곳을 둘러본 가운데 서문시장에 들렀던 기억이 잊혀지지않는다.대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라는 서문시장은 우리같은 외국인에게 무척이나인상적인 곳이었다. 가지각색의천들로 가득찬 포목점들은 대구가 섬유도시임을 실감케 해주었으며 개나 고양이를 파는 곳, 일본서는 본적이 없는 길다란갈치며 온갖 생선들이 진열된 어물전 등도 재미있었고 목판의 음식들은 침을삼키게 만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은 시장전체에 넘쳐나는 시끌벅적한 활기였다. 상인들은 저마다 큰 소리로 외치거나, 때로는 재미있는 춤으로 손님들을 부르는데 그 모습들이 아주 열성적이었다. 조그마한 소매상들도천차만별의 표현방식으로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다. 일본서는 보기 힘든 활달한 분위기였으며, 이국적 체취가 물씬 풍겨나는 곳이었다.
나는 서문시장이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시장처럼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이필수적으로 들르는 곳인줄로 알았었다. 대구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으로서 나는 감히 대구의 시정담당자들께 한가지 제안하고 싶다. 어느곳보다 한국적정취와 서민적 열기가 넘치는 시장, 특히 규모가 큰 서문시장을 관광자원화해서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이 꼭 한번 들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하는바람이다. 외국인들에겐 어느 나라나 비슷비슷한 호텔이나 레스토랑같은 곳보다 재래시장이 훨씬 한국을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다.다키모토 히데오(동경여자미술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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