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백의 반집승.이 바둑은 승패의 최소치라 할 수 있는 반집으로 희비가 갈라졌다.흔히 반집은 운이라 했는데 백의 량6단은 행운을 잡았다.
대충 요약하면 흑은 초반 우하귀에서 요즘 자주 등장하는 정석형태를 흑15로138에 두지 않고 한발 더 벌리는 과수를 두어 일찍이 선착의 효를 잃게 되었다.
뒤늦게 23의 가일수를 했지만 귀중한 선수가 백에게 돌아가 완전히 한수를손해본 셈이됐다.
그러나 백도 36의 불필요한 응수로 중앙말 수습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겨 이하 59까지 상당한 실리를 흑에게 제공했다.
그리고 괜한 오기(?)로 흑77에 의해 좌하귀가 뚫리고 백이 전체적으로 엷어진 것은 손해였고 급기야는 비세 국면에 직면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흑이 상변 침투를 외면하고 91의 잔걸음을 걸어 백94에 지키게 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패착.
백104은 자만의 실수.
먼저 127으로 두어야했다.
흑에게 추격의 기회를 준 것으로 109로 막은 상태에서는 심상찮은 국면이 되기도 했다.
이후 백은 극히 미세한 차이로 선방, 신승을 거두었다.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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