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상실감환자

*세월이 빠르다고 느끼는것은 동양과 서양이 다르지않은 모양이다. 도연명은{한창 좋은때는 두번 안오고 하루중 새벽은 다시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세월부대인)며 무상을 읊었다. 서양속담도{시간과 파도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했고 세월을 화살이나 날개에 비유하였다. *94년도 이제 며칠을 남겨 놓지 않았다. 달력을 건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장을 뜯어야할 시간에 이르렀다. 술 좋아하는 사람은 술몇잔마시고 나니 한해가 갔고, 마음 약한 사람은 연이어 터진사건들에 몇번 놀라고나니 해가 저문 느낌일것이다. 참으로 세월은 쏜살같이 가고 한일은 없다.*그러나 지나친 상실감은 병이 된다고한다. 요즘 정신과에는 상실감환자들이많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주로 인생의 오후를 맞은 50대후반과 큰병을 앓은사람, 그리고 혼기를 놓친 노처녀들. 초조와 우울증, 일을 마친뒤의 허탈감과 새해 목표에 대한 중압감. 사람을 만나기 싫다, 극단적 행동을 생각해보기도 하는게 일반적 증상이다. *치료법은 간단하다(?). 세월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가는해니 오는해니 하는것도 사람이 만든 매듭이고 그속에 갇혀 한일이없느니 있느니 하는것도 넓은뜻으로는 사람의 욕심이다. 시간의 마술에서 벗어나는 자각이 특효약이라는 것이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다려 주지않는들 어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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