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예술-화제의 사회과학 신서3권 출간

최근 주목할 만한 사회과학서적 3권이 '창작과 비평사'에서 한꺼번에 출간됐다.국내 학계에서 처음으로 평등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평등론', 근대 조선의사회경제사를 다룬 '한국근대경제사연구', 공산권 몰락의 의미와 아직 끝나지 않은 사회주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 '몰락이후'가 화제의 책이다.

'평등론'(서강대 박호성교수)은 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마르크스주의가표방하는 '평등'의 이상은 무엇이며 각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인 사회의 평등현실은 실제 어떠한가를 총체적으로 검토한 저서이다.

'자유'와 함께 근대의 본질적인 사회 개념인 '평등'은 국내 학계의 접근이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분야여서 이 책은 평등문제에 관한 한 국내 최초의본격적인 연구서라 할 수 있다.

'한국근대경제사연구'는 고 김경태(전 이화여대교수)의 20년에 걸친 연구결실을 함께 공부하던 다산연구회와 제자들이 정리하여 출판한 책이다. '개항기의 미곡무역 방곡 상권문제'라는 부제에서 보여지듯 근대화의 시발점에서체결됐던 조선의 굴종적 개항과 불평등 조약 체제 성립의 역사적 배경을 다루고 있다. 개항기부터 한일합방 직전까지 미곡남출 무관세무역등 종속적 통상관계가 식민화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이미 구미열강에 종속되어 있던 일본이 어떤 방법으로 조선의 자주적인 근대화 노력을 좌절시키면서 자본축적에 성공했는가, 방곡령 관세권 회복노력등으로 이어지는조선 정부의 주체적 대응은 왜 실패했는가를 다루고 있다.

'몰락이후-공산권의 패배와 사회주의의 미래'는 동구의 많은 사람들에게 신자유주의 실험이 실직 도서관 폐쇄 의료의 민영화를 뜻하게 되고 스웨덴에서사회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잡은 이 때 공산권 몰락의 의미와 아직 끝나지 않은 사회주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로빈 블랙번이 편집한 논문모음집을 한국과학기술원 김영희교수등이 재편집 번역했다.제3세계의 분노어린 목소리를 강하게 대변한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여성운동의 시각에서 사회주의를 재점검한 린 씨걸, 동서의 문화이데올로기적 현황을점검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검토까지 아우른 프레드릭 제임슨등의 글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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