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통신원코너-청소년 마약사용 확산일로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미국부모들은마약을 흡입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미국부모들은 최근 조사에서 8학년(중학교 2년)의 4명중 한명은 불법마약을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13%는 1년 이내에 한번은 마리화나를 사용했던 것으로드러나 자녀 단속에 여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이는 3년전에 비해 2배나증가한 수치로 해가 갈수록 마약류의 확산이 심해지고 있는 편이어서 더욱충격을 주고있다.

흡입용 환각제 이용자까지 합한다면 93년보다 35%나 늘어났고 마리화나는 93년보다 9.2%, 91년과 비교해서는 두배나 증가한 수치.

미국 4백20개의 공립, 사립학교의 5만2천명의 학생들이 해마다 마약류 사용설문조사를 받고 있는데 최근 뚜렷한 추세는 마약류 사용 최초경험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것. 고교생이 되기 이전에 이미 마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펨브록 힐 고교의 1학년인 마이크 요크의 말은 더욱 충격을 준다. "마약사용학생의 숫자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 내가 아는 많은 고1학생들이 마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2학년중 상당수는 매 주말마다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태연히말한다.

이같은 10대들의 마약사용은 청소년들이 즐기는 TV프로그램이나 랩뮤직들에서 마약을 고무찬양하고 80년대 과감히 투자되었던 마약퇴치 메시지가 빛을잃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약없는 미국을 위한 행동'이라는 기관은 TV뉴스프로그램이나 TV주제에서마약퇴치 메시지는 극히 드물다고 비난한다. 오히려 TV가 마약을 전파하고있으며 록이나 랩뮤직에서는 마약을 패션처럼 다룬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뉴욕 버팔로의 암허스트 센트럴고교의 조셉 포조스키교장은 알콜에 대해서도언급했다. 꽤 많은 학생들이 상습적으로 음주를 하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는더욱 심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문제가 있음을 부모가 인정해야 한다"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부모가 많다고 했다.

건강관리서비스의 도나 셜랄라는 "이제 충고만 할때가 아니다. 우리의 행동이 시급하다"며 "바로 지금부터 강력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범법자나 일부 예술가들만이 사용한다고 믿었던 마약이 이제 우리들 가까이맴돌고 있음을 볼때 미국의 부모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실감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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