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개척지...대북투자 눈독

@섬 유@지역섬유업계는 북한이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충분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경공업이 취약, 생필품난을 겪고있기 때문에 군침도는 시장임에 틀림없다.

지역의 대북한투자의 선두주자인 메리야스업계 두하실업 김량호대표는 "평양의 선교편직공장과 임가공계약을 맺고 5개월전에 평양에서 만든 양말샘플까지 받아 현지진출이 가시화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두하실업은 편직기계와 원자재를 북한에 보내 임가공후 완제품을 국내에 다시 반입한다는 조건으로 교섭을 진행중인데 그쪽 공장에서도 빨리 방북계획서를 제출해 달라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

옥방화섬도 이미 2년전에 조선능라 888무역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인데역시 원단으로 가방을 봉제한후 국내에 반입한다는 조건. 정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해놓고 현지방문허가만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상당수 지역섬유업체가 {평양행 경협특급열차}를 타기위해 타업체의 움직임등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데 업계관계자들은 개별진출보다는 공단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투자형태로는 임가공방식이 가장 유망한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북투자진출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업계의 가장 큰 취약점은 독자적 정보수집능력이나 대외교섭력이 서울의 대기업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는 점.

의욕은 있으나 어디서 누구와 접촉하고 어떻게 상담을 진행시켜야할지 맥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않은 실정이다.

이에따라 원자재수급전망, 사회기반시설, 임금, 수송, 송금체계, 투자관련법률등 각종 현지정보를 중소기업에 제공해주고 교섭을 대행해 줄 수 있는 전담창구가 지역경제단체내에 설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 통@

원산 명태, 명란젓등 북한의 값싼 농수산물이 새해 대구시민의 식탁에오를전망이다.

지역유통업체에서 시도하는 직교역품목은 주로 상품자체가 경쟁력을 가진농수산물. 현재 중국지사나 중국등 제3국관계자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간접교역을 직접 접촉으로 반입한다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이에따라 대북직교역을 추진중인 동아, 대구등 대형백화점들은 "신문에 나면하던 일도 안된다"며 교섭상황을 숨기면서도 지역에서는 대북교섭절차나 정보얻기가 어렵다고 애로점을 말하고 있다.

이인중동아백화점사장은 "서울에서 열리는 젊은 기업가들의 모임에서 겨우대북투자흐름과 교역절차를 귀동냥할뿐"이라며 이러한 상태에서는 지방에서직교역을 성사시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털어놨다.이와함께 반입제품 하자발생시 보상등의 문제도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

@농산물@

"양질의 북한산 각종 농산물을 현지에서 가공 생산할 수 있는 설비투자가 유망합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대구경북지사 관계자들은 농수산물의 경우 대북경협 잠재희망업체가 적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경북능금농협의 능금주스등이가능품목으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자방식과 피해방지책등 구체적 경협방식을 정부가 하루속히 제시해줄 것을 희망했다.

우리농산물은 외국산에 비해 품질경쟁력은 있으나 가격경쟁력이 없어 시장완전개방시 생산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우려가 높은 것이 현실. 따라서 값싼북한산을 반입할 경우 수입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북한의 저임노동력을활용, 가공농산품의 원가를 낮추면 외국산의 수입을 억제하는 방안도 될 수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건설@

지역주택건설업계의 대북투자진출은 현지의 풍부한 자갈, 모래등 양질의 원자재를 활용할 수 있는 건자재생산라인의 건설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주택의 사유화를 인정않고 대규모주택개량사업도 당장 생필품이급한 북한의 투자유치우선순위상 현실성이 없기 때문.

화성산업 이홍중사장은 "오는 3월 의성PC공장이 준공되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라인의 현지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이사장은 "현재 북한산모래를 직접 반입하기 위해 샘플을 구입, 입도 화학성분함유량등 품질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화성은 교량, 도로, 항만등 대형인프라 토목공사에는 서울의 대형업체와컨소시엄형태로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청구는 국내기업의 북한진출은 사회주의체제에 익숙한 독일등 유럽지역 기업들과의 합작형태가 바람직하다며 그룹종합조정실 해외개발팀에서 기본전략을마련하고 있다.

보성의 김상구회장은 "지난해말 지역경제인 5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개발동우회에서 안기부관계국장등 관계자들을 초청해 개최한 대북투자설명회가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면서 대북투자진출을 희망하는 지역업체가 늘어날 것으로전망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현지정보부족이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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