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예술-여류시인 3인

민음사는 여류시인 정은숙 정화진최정례씨의 시집을 기획시리즈'民音의 詩'로 잇따라 내놓았다. 최근에 나온 시집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정화진씨의 두번째 시집'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 정은숙씨의 첫시집'비밀을 사랑한 이유', 최정례씨의 첫시집'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등이다.'오늘의 시'동인이며 86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정화진씨의 이번 시집은 슬픈 역사 속에서 숨쉬는 여성성을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특히인간의 왜소함을 느끼게 하는 바다와 피흘린 역사의 상흔을 상징하는 동백의이미지가 두드러지기도 한다. 어린시절의 기억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던 첫시집'장마는 아이들을 눈뜨게 하고'에서 뚜렷한 변모를 보이고 있다.92년'작가세계'로 등단했던 정은숙씨의 시집'비밀을 사랑한 이유'는 자기 분열의 틈에서 솟구치는 견딤과 위반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해설에서 시인 김승희씨는"30년대 시인 이상처럼 자신의 분열을 응시하는 자의식의 고뇌를 보여주면서도 자크 프레베르처럼 아스팔트 위의 발라드 같은 인생파적 목소리를 담고 있다"고 풀이한다.

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최정례씨의 시집'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은 시골의 소읍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들과 언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천착하고 있다. 해설에서 평론가 황현산씨는"그의 시에는 자기반성을 통해서 얻어지는, 미래에 대한 일종의 전망이 있다"고 적고 있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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