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여성들의 임신중절수술이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워지고 있다. 낙태수술을 해주는 의사가 귀하기때문이다.반낙태주의자들이 매년 수십명씩 낙태시술을 하는 의사들을 죽이거나 진료를보지 못하도록 매일 병원에서 데모를 하기때문에 임신중절수술을 포기하는의사들이 날로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반낙태주의자들은 지난해 연말에도 같은날 3명의 의사를 저격한데 이어 올해도 "전국에서 낙태시술을 가장 많이 해온 의사 12명을 골라 사살하겠다"고엄포를 놓고 있다. 반낙태주의자들은 24일에도 전국에서 워싱턴시내 백악관앞 광장에 수천명이 모여 약 4㎞떨어진 의사당까지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낙태가 부분적이지만 합법화된 것은 24일로서 만 20년이 된다. 연방대법원이 소위 '로 대 웨이디(Roe vs Wade)'사건의 재판을 통해 강간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임신의 경우는 낙태를 해주어도 무방하다고 판시한 것이다.
하지만 그같은 판결로 오히려 낙태수술이 해마다 줄어 지난 85년 1천명의 여성중 낙태율이 28명이었으나 지난해는 25.9명으로 줄었고 낙태시술소도 80년대 최고치에 비하면 5백여곳이 문을 닫거나 시술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출산전문연구소인 美 메릴랜드주 알랜구터메어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93년 워싱턴 DC와 인근 버지니아 메릴랜드주의 경우 유산시술을 받은 여성의숫자가 85년에 비해 6분의1로 크게 줄어들었다.
물론 여기에는 AIDS공포로 인한 무절제한 섹스의 절제, 미혼모의 불인정,25세이하 가임여성의 감소등 여러요인이 있지만 주원인은 무엇보다 수술을하고 싶어도 의사가 귀해 마음대로 수술을 할수가 없기 때문.아직 산부인과 의사중 유산시술을 포기한 의사가 정확히 몇명이나 줄었는지알수 없지만 남서부지방에서는 요즘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낙태시술의사가 귀하다는 것..
4년전부터 낙태시술을 포기한 버지니아 노폭시의 애브램 안데르센박사는 "문을 닫기전 우리지역에서 내가 유일한 낙태 시술의였는데 매일같이 데모대들이 몰려 문을 닫지 않을 수 없었다"며"그때 그만두지 않았으면 아마 이미 총을 맞아 죽었을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 동부지방에서만도 지난해5명이나 낙태의가 저격당했고 수십여 병원에는 매일 데모대들이 출근을 하고있다.
워싱턴 병원에서 주3일 중절수술을 하는 윌리엄 피터슨박사(72)는 "나도 지긋지긋하지만 질병이나 기타 원치않는 임신의 경우 어쩔수 없이 시술을 해주는데 요즘 젊은 의학도들은 이를 배우려 하지도 않는다"고 걱정했다.이같이 낙태가 어려워지자 미국의 고등학교에는 이제 16~17세된 엄마여학생들이 애기를 업고 등교, 교내에 마련된 탁아소에 아기를 맡기고 수업을 마친후 받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워싱턴·정서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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