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기·물공급재개…조금씩 활기

○…5천명이상의 사망자를 낸 일본 긴키(근기)지방 대지진 피해지역은 복구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폐허화된 고베(신호)시를 비롯, 대부분지역에 전기공급이 재개되고 일부에 수도와 버스노선등이 연결됨에 따라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3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들은 갈곳이 없어 대피소에서 피난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답지한 구호품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식음료부족은 해소되고 있으나, 24일오후부터 기온이 떨어지고 의료진의 부족까지 겹쳐 이재민들은 추위속에 감기·누적된 피로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일본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25일 오전현재 이번 지진으로 인한 총사망자는5천63명, 행방불명자는 6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추가로 밝혀진 재일동포 사망자는 고베시 중앙구 욱통(아사히도오리)의 정분아(78), 배필원씨(69)와 아시야(호옥)시 관천(미야가와)정의 안달원씨(59)등 3명이다.○…이번 지진으로 고베(신호)시의 신호신문을 비롯한 지역내 신문·방송들도 막심한 피해를 입었으나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역경속에서도 활동을 계속해 이재민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조간51만부 석간27만부를 발행하던 이 지역 최대신문인 고베 신문은 시설내중앙구의 9층짜리 본사건물이 겉은 멀쩡해도 제작용컴퓨터는 물론 내부시설이 엉망이 돼 출입조차 금지상태다. 이때문에 '재해상호원조협정'을 맺고 있는 인근 교토(동도)시의 동도신문측 협조를 얻어 발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신문은 처음에 급한대로 교토신문의 지면에 자사제호를 붙여 피해를 입지않은 고베시내 서구의 인쇄센터에서 인쇄해 배포하다, 이제는 고베역근처에 사무실을 얻어 임시편집국을 설치하고 교토신문 기사와 함께 1백여명의 자사기자가 부서에 관계없이 지진관련 기사를 취재·제작, 평소의 4분의1 분량으로인쇄해 피난소를 중심으로 배포하고 있다. 다행히 직원(총1천3백50명)피해는적어 중경상자가 10명이고 38명이 집을 잃었으며 31명은 가옥이 반파됐다는것. 또 배달원들도 별로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독자들은 3분의2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이후 고베등 효고(병고)현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희망한 학생들이 무려 3천5백명에 달한 것으로 밝혀져 학부모와 학생들의 '필사적인 탈출'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 문부성에 따르면 24일까지 고교생을 제외하고 전학을 희망 혹은 신청한 초중학생과 유치원아는 총3천4백89명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민학생이 가장 많아 무려 3천54명이나 됐고, 중학생은 3백11명,그리고 유치원생이 1백24명이었다. 이들은 인근 오사카를 희망한 경우가 6백7명으로 으뜸을 차지했는데, 이어 쿄토 2백98명, 오카야마(강산) 2백82명순.특히 멀리떨어진 구슈(구주)를 원한 학생도 많아 친척이나 지인등을 찾아 자녀를 맡기려는 '원거리 탈출' 경향도 나타났다. 문부성측은 이들을 가급적희망대로 전학시키도록 각교육위에 요청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