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장벽은 훌륭한 이웃을 만든다'80여명의 사상자를 낸 회교과격단체의 폭탄테러로 이스라엘은 지금 첨예한 '장벽찬반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츠하크 라빈총리는 폭탄테러이후 자국민보호를 위한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의 1백20만 팔레스타인인을 분리하는 2억3천만달러짜리 전기담장을 설치하려하자 정착민을 비롯한 반대진영이 일제히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이지역의 유태인정착민들은 다른 이스라엘국민들과의 분리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은 협상없는 일방적인 경계선확장우려에서 각각 라빈총리의 의도를 공격하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특히 이같은 장벽설치는 오는 96년 5월로 예정된 최종경계선 확정회담에 불리하게 작용되며 경제적으로도 자신들에게 심각한 영향을미칠 것이라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PLO의 고위경제관리인 사미르 압둘라는 "매일 4~5만명의 팔레스타인근로자들이 이스라엘서 일하고 1백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장벽설치의부당성을 강조했다.
과거 우익리크드정부당시 테러보좌관을 지냈던 이갈 카르몬씨는 "이스라엘군이 장벽을 수비하기 위해서는 반정도 병력이 소모될 것"이라며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유태정착민지도자들은 공개적으로 장벽설치시도저지를 위해투쟁할 것이라 공언하고 있는 형편이다.1백44개 정착지와 14만여명의 정착민을 대변하는 정착민위원회 대변인인 이스라엘 하렐씨는 "장벽설치는 현실적이지 못하며 이스라엘 국토를 분리할 뿐이므로 우리는 이를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경찰장관 모세 샤할에서 전달했다.
한편 찬성론자들은 기존의 요르단과 레바논 경계선에 설치된 전기철책선과마찬가지로 장벽설치는 회교과격주의자들이 이스라엘로 접근하지 못하도록하고 이로인해 자살폭탄테러와 같은 유혈사태방지가 가능해질 것이라 주장했다.
정치분석가인 요시 알페르는 "분리야말로 테러공격이 뒤따르는 평화과정을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으며 라빈의 측근 의원으로 퇴역장군인 오리오르씨 역시 "우리는 장벽설치를 완성해야만 한다"며 라빈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처럼 장벽설치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빚자 라빈총리는 "서안지역 3백20㎞중 문제지역에만 장벽을 설치하려는 것"이라 해명하고 평화협상이 이뤄지면 이동될 것이라 밝혔다.
라빈의 장벽설치계획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에도 불구하고이들 사이에는 불신의 벽이 높음을 드러낸 한 단면에 불과해 중동평화의 앞길이 여전히 어두움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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