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지도자인 등소평의 딸인 등용은 최근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아 위크앤드'지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지난번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부친의 건강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된 내용을 강력히 부인한 사실이 28일 보도됨으로써 한동안 잠잠했던 등소평의 건강문제는 또다시 북경의 뉴스 초점이 되고 있다.뉴욕타임스와의 회견이후 등의 건강문제를 놓고 각국에서 각종 추측보도가잇따르고 있는 사실을 의식, 의도적으로 소문을 불식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주기자와 만난 것으로 보여지는 이날 회견에서 등용은 "부친이 바로 설수도없고 걸음을 걸을수도 없다"고 보도된 내용도 아울러 부인했다.등용은 그러나 "부친역시 자신이 현재 지도체제에 대한 최대의 지지는 자신이 건강을 유지, 계속 생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등사망후에나타날 정치적인 불안가능성을 솔직히 시사했다.
등용은 호주 기자와의 회견에서 "나는 분명히 얘기하고자 한다. 당시(뉴욕타임스와의 회견) 난 '부친이 전처럼 그렇게 건강하지 않고‥'라고 말했지만나의 뜻은 부친은 이제 늙었다는 것이었다.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는 말은 한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호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탓하는 투로 "아마 내가 말을 보다 분명하게 하지 못한것 같다. 내가 말한 것은 부친의 다리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 이전처럼 걷지 못하는것 같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옆에서누가 도와주면 여전히 전처럼 걸을수가 있다. 부친은 휠체어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등소평의 건강상황은 그 외에는 다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등용은 이 자리에서 등소평의 손으로 확립된 국가주석 강택민, 총리 이붕및 부총리 주용기등으로 구성된 집단지도체제가 성공할 것이라는 사실에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그녀는 이어 등소평 사망후 집단지도체제가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은 단결을 유지하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과거 10년간의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사견을 밝혔다.
등소평의 건강과 관련한 최근의 북경분위기는 사실 너무 조용한 편이다.북경시 지안문부근 등의 사저 골목입구에 사복공안이 한두명 지켜 서있어 외신기자들의 근접 사진촬영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삼엄한 경비망도 보이지 않는다.
북경 밖에서 요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비해 정작 등의 사저를 비롯한북경은 오히려 조용하기 그지없는 이상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정작 등소평의 비서이자 통역역할을 하고 있는 등용도 이번주에는 프랑스와 미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어 등의 건강은 과연 딸의 말처럼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일단 보여진다.
28일, 서방의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과거 모택동의 임종시기와 비교하면 현재의 북경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고위관리들과의 약속도 제대로 이뤄지고있으며 당, 정고위간부들의 지방시찰도 구애받지 않고 있다"고 말해 최소한임종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의학 수준이 의식이 없는 상태의 환자라도 6개월정도는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완벽한 후계체제의 구축이 이뤄지기 전 鄧의 급작스런 사망소식은 없을것이라는 것이 북경의 일반적인 분위기다.
〈북경·최창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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