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행장 선임 불투명

7일 은행장 후보 선출을 계기로 그간의 불협화음과 갈등을 모두 씻고 새출발할것이라 기대되던 대동은행은 김연조행장후보의 자격시비로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김행장후보의 자격시비는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일.

은행감독원이 정한 은행장 선임지침(제4조 은행장 자격기준)에는 '불건전금융거래등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하였거나 연루되어 신용질서를 문란케 한사실이 있는 사람은 은행장이 될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또 은행장 추천위원회 위원및 은행장 후보 선임심사때는 문책내용을 심사기준으로 운용토록 되어 있다.

문제는 김행장후보는 은행장 자격 여부가 애매한데에서 기인한다.김행장후보는 작년 4월 외환은행 전무로 있을당시 한국통신주식 입찰비리와관련,문책경고를 받는 대신 옷을 벗었다.

문책을 받지않은만큼 형식적으로는 후보 선임 심사기준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

그러나 김행장후보의 자격을 문제삼는 쪽에서는 의원면직 형태로 은행을 떠났지만 그 사유가 한국통신 입찰비리사건과 관련있는 것이 명백한 만큼 자격기준에 맞지않다는 주장이다.

○…김행장후보의 자격시비로 가장 난처해진쪽은 은행장 추천위원회(위원장채병하대구상의회장)이다.

채위원장은 김행장후보의 선출을 발표하면서 "외압이 전혀 없었으며 국제화등 금융시장 환경의 변화를 고려,위원들이 심사숙고끝에 김행장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김행장후보의 자격시비 지적에 대해 "문책을 받은 일이 없는데다 현재금융기관의 임원이어서 자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행추위는 행장후보를 선출할뿐 나머지는 은행감독원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그러나 이같은 행추위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행장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의 이력을 검토할 시간 여유가 충분했는데도 은행감독원의 명확한 유권해석을 얻지않고 후보를 선출,자격시비를 불러일으킨것은 행추위의 「명백한 실수」라는 것이다.

○…은행감독원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연조외환신용카드회장의 은행장 자격기준이 모호한만큼 유력한 행장후보중한사람으로 떠오를때 명확한 유권해석을 내려 뒷말이 없도록 했어야 마땅한데도 후보선출후 뒤늦게 자격을 문제삼는것은 납득할수없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김행장후보가 행장후보 경쟁에 나선것도 은행감독원의 명확한 유권해석이 없었기때문이라 말하고있다.

김행장후보는 지난 1월 자신은 자격이 안되는것으로 생각, 재경 경북고 동기회 모임에서 친구인 중소기업은행의 김봉규부행장에게 대동은행장 자리를 권유했다는 것.

그러다 '김회장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위의 권유에 따라 뒤늦게 행장후보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금융가 일부에서는 홍재형재경원장이 김회장을 지원했는데 뜻밖의 자격시비로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동은행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7일 은행장 후보 선출을 계기로 새출발하자는 각오를 다져왔는데 첫 시작부터 일이 꼬여버렸기 때문이다.

대동은행 관계자는 "은행감독원에서 판단할 문제겠지만 김행장후보의 자격시비는 정말 뜻밖"이라며 "주주·고객에게 문제 은행이란 이미지를 주게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은행감독원의승인이 거부되면 행추위에서 새로운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주주총회가21일로 잡혀있어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고 밝혔다.

〈허용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