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빠 엄마일기-'엄라'라는 직업

갈수록 '엄마'라는 직업에 대한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무슨 직업이든 나름대로의 고충이 없을까마는 그 많은 직업중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엄마'라는 직업이 아닐까싶다.하기쉬운 말로 "요즘 여자들 집에서 뭐 할게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많다. 물론 육체적 노동이야 한결 쉬워졌으나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정신적 갈등과 고뇌, 가슴앓이는 갈수록 농도가 짙어진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아이가 어릴때는 바라만봐도 예쁘고 하는짓 마다 사랑스러워 이게 엄마의 보람이려니 싶어 가슴이 저릿해질 때도 많았지만 커갈수록 엄마의 자리가 점점힘들어짐을 느끼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아이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때 때려야하나, 말로 타일러야하나, 공부위주의 교육을 시켜야하나, 인성위주의 교육이어야하나, 이론상으로는 '그런 것은 하지않고 이런 것은 어떻니? 엄마생각은 이런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등 대화를 통해 타이르고 설득함이 바른 어머니상이라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때로는 그만 참지못하고 감정을 폭발시켜 매를 들때가 적지않다.

과연 이것이 최상이었는가? 나자신 엄마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내방식대로 아이의 생각은 무시하고 내 틀에 맞춰 키우지는 않는지 순간순간 겪는 갈등에 가슴앓이를 하고 반성도 해보지만 뾰족한 묘안이 없는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요즘 꼭히 부러운게 있다면 '자식을 훌륭하게 키운 엄마들'이다. 아직은 가야할 길,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 '엄마'라는 직업에 희망과 꿈을 가지고 내한몸 거름이 되고 싶다.

김재왕(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954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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