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덕산그룹부도 "문화계도 불똥"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광주비엔날레가 덕산그룹 부도사태로 심각한 위기를맞고있다. 비엔날레 개최예산의 20%를 덕산그룹이 부담하기로 계획돼 있었기때문이다.국내 최대 미술행사로 손꼽히는 광주비엔날레의 총예산규모는 1백억원. 이중40억원은 광주광역시가, 20억원은 중앙정부가 문예진흥기금지원 등의 방법을통해 각각 부담하는 것으로 돼있다. 광주시는 예산 배정을 위해 최근 시의회의결을 받아냈다.

문제는 나머지 40억원으로 광주 전남지역에 연고를 갖고있는 덕산그룹과 나산그룹이 절반씩 부담할 계획이었다. 두 그룹에서 20억원씩의 비용을 들여중외공원 문화벨트일대 71만평 부지에 전시장을 건립, 시에 기부채납한다는게 세부내용이었다.

졸속건립이라는 강한 비판을 받았지만 어쨌든 덕산 등은 2월중 설계 완료 및착공, 7월 완공이라는 일정표를 짜놓고 전시장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었다.이를 위해 덕산, 나산그룹과 광주시 설계사무소 관계자들은 지난 1월중순 미술관설계 준비작업의 하나로 독일과 베니스까지 다녀왔었다. 이런 가운데 터져나온 덕산그룹 부도소식에 광주시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측은 "행사를 차질없이 개최한다"는 원칙을강조하면서 새로운 기증희망 기업 물색 혹은 시비 증액 등 방안을 모색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행사가 처음부터 너무 많은 돈을 들여 과대포장되고 있다는 이의를 제기해온 일부 미술인들은 규모 대폭조정 등을 조심스레 꺼내고 있다.현재 책정된 예산 1백억원은 '미술의 해'행사 예산보다 무려 10배나 많은액수이며 올해로 1백주년을 맞는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의 80억원, 30년의역사를 맞는 브라질 상파울로비엔날레의 30억원에 비해서도 너무 많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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