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지도층은 지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삼성그룹이 21세기기획단을 구성, 승용 상용 자동차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다 갑자기 삼성자동차(주)를 설립, 그쪽에 승용차를 맡기고 상용은 삼성중공업에 남겨둬 주도권을 잃을 위험이 높아지자 쏟아지고 있는 비판이다.
승용차공장은 부산에 뺏겼으나 상용차공장 건설을 계기로 유력 부품공장과연구소를 대구와 대구인근 경북에 유치하면 승용차 유출에 따른 투자의 부산편중등 불이익을 어느정도 되돌릴 수 있다는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것같기 때문이다. 나아가 자동차본사까지 유치해 기획 홍보 판촉까지 대구에서담당케하면 자동차산업의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까지 하고 있는 마당이라 비난은 더욱 세차다.
이같은 실정임에도 불구, 대구시와 경북도 시도의회 상의 지역정치권등 지역의 지도층은 선거바람에 휘말린채 지역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조해녕대구시장 김상연대구시의회의장등은 기회만 닿으면 민선시장에 출마할뜻을 갖고 물뭍선거작업에 열올릴뿐 '삼성문제'에는 관심조차 없어보인다.채병하대구상의회장은 자신의 기업활동에만 열심일뿐 전체 대구산업에는 마이동풍인듯한 행보다.
심우영 경북지사는 부품단지 경북유치등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는 사실조차모르는 듯하다. 지역출신 국회의원등 여야정치권 인사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자동차에 따른 예측가능한 기대이익은 지대하다.
부품공장을 대구인근에 유치한다면 1차부품업체만 2백~3백개다. 이 가운데에는 신규개발 공장도 있지만 경기도등지나 외국 부품업체도 유치대상에 꼽힌다.
2차부품업체까지 합하면 최소 1천5백개, 최대 2천개의 공장을 유치할 수있는 기회다. 이에따른 지역총생산 증가액은 수조원 규모다.
자동차연구소는 대구의 중추관리기능을 회복하고 산학협동등 연구진작을 위해서는 필수시설. 본사까지 유치하면 몇년 지나지 않아 포스코 없는 포항을생각할 수 없듯 삼성자동차 없는 대구를 생각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삼성의 현재 방침은 일단 승용·상용을 분리해 추진하고 내년 창원상용차공장의 대구이전을 전후해 승용·상용부문을 삼성자동차(주)로 통합한다는 계획.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대구상용차본부조차 의심을 품고 있다.통합은 그때 가봐야 알고 부품단지 개발등은 당장 해야할 일인데 '승용'쪽에주도권을 뺏겨상용부문의 사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삼성자동차(주) 투자법인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전관등 3개기업으로 확정되자 이에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삼성전자의 94년 총매출액은 11조5천1백억원, 순수익은 9천4백50억원으로 삼성그룹의 주력이다. 삼성전기는 매출액 9천4백87억원, 순수익 1백18억원이며삼성전관은 매출액 1조3천7백50억원, 순수익 7백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그러나 상용을 맡은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2조3백83억원, 순수익 7백19억원으로 투자여력인 순수익 면에서 '승용'쪽의 10분의1에도 못미치는 규모다.상용차관계자들도 이에따라 "상용차도 '삼성자동차'가 맡아야 부품단지 개발, 산학협동, 문화예술사업, 사회복지사업등에 활발히 투자할 수 있다"는견해를 밝히고 있다. 상용차본부는 지금까지 대구·경북민들의 삼성에 대한부정적 시각을 바꾼다는 계획아래 갖가지 의욕적인 사업을 구상, 전개해왔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자동차(주) 설립 발표후 상용차본부는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이제 대구·경북이 나설때인 것이다.
삼성에 부품단지 연구소등의 주력을 대구 또는 대구인근에 건설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요구가 아니다. 연고기업이기도 하지만 환경부가 부산·경남의 식수난을 고려해 낙동강 유역 공해공장 건설에 대해 계속 견제구를 넣고 있는 상황이라 대구· 경북의 삼성주력 요구는 명분이 있다.삼성자동차 부품업등 주력을 대구인근에 유치해야 공해산업을 저공해인 기계업등으로 바꿔 낙동강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부산도 할말이 없다는 지적이다.
부산지역에서는 현재 부품업과 연구소등을 부산인근에 세우라고 삼성측에 요구하고 있다. 욕심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요구되는 '삼성자동차 본사 대구유치및 주력부품단지 경북유치단 구성문제'는 지방화를 맞은 대구·경북의 지방경영의 핵심이다. 그래서 시·도민들은 대구시와 경북도, 상공계 여야정치권등에 '바로 지금' 잠에서 깨어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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