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8일 실시되는 필리핀총선을 앞두고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대통령가족들의 의회출마를 막으려는 운동권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선거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지난번 대선에 출마해 후보자7명가운데 5위를 차지하며 피델 라모스 현대통령에게 패배했던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미망인 이멜다 마르코스여사는 지난1일 5월총선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쏟아지는 비난과 과거 남편재직시의 부패혐의에 대한 유죄판결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고향인 레이트주에서 하원의원선거에 나설 예정인 그녀는 쉽게승리할 것으로 정치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86년2월 인민혁명에 의해 하와이로 축출된 마르코스 전대통령이 89년 사망한뒤 이멜다여사는 지난93년 과거 정치박해피해자들에 의해 집단소송을당해 18~2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한뒤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게다가 이멜다여사는 지난해2월 이들 박해피해자들에게 12억달러의 손해배상금지급판결과 올해1월 이들이 입은 고통과 수입손실등에 대한 7억6천6백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재판부결정을 받아 놓고 있다.재기에 불태우는 이멜다여사의 하원의원선거출마와 함께 현재 하원의원인아들의 상원출마도 이번 선거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지난92년선거에서 마르코스전대통령의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에 출마해당선된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2세하원의원(37)은 어머니 이멜다여사와 함께 오는 5월선거에서 상원의원자리를 위해 맹렬히 달리고 있다.그러나 과거 마르코스전대통령에게 박해를 받은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세력들은 이들 모자의 선거출마를 강력히 비난하며 연대세력을 구축해이들의 의회진출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정치구금자들로 구성된 단체인 셀다는 이멜다와 아들의 공직선출을 저지하기 위해 법률적인 반대근거를 모색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한바탕 공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셀다의 사무총장인 마리 엔리궤즈여사는 "마르코스일가의 인권침해사실이국제법에 의해 드러났기 때문에 이들의 공직출마는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마르코스일가의 출마에 반대하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멜다와 아들은 각각출마지역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 5월선거의 결과에 관심이 더욱모아지고 있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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