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일 발표한 96학년도 대입기본계획은 고교내신-대학수학능력시험-대학별고사(본고사)라는 현행 제도의 기본골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발표될 교육개혁 종합방안과 관련지어 볼 때 몇가지 크게 시사하는 바가 있어주목된다.이번 대입기본계획중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대목은 대학별고사, 즉 국·영·수위주의 필답고사를 폐지하거나 과목을 최소화하도록 대학에 권장키로 한점이다.
95학년도 대입시에서 본고사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함에 따라 일선고교와 학생이 본고사준비에 매달리고 있음에도 교육부가 본고사과목을 축소하거나 아예 보지말 것을 권고하고 나선 것은 97학년도이후 본고사 폐지를 위한 전단계조치가 아니겠느냐는 추측마저 자아내고 있다.
다시말해 내년도 입시에서 본고사실시대학수(올해 37개대)가 대폭 줄고 고사과목도 통합교과적 소재에 의한 논술시험이나 전공관련 1개 과목정도로 축소할 경우대학의 자율성을 존중, 본고사를 폐지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 반대로 본고사폐지권고에도 불구하고 주요대학들이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를강행할 경우 법령으로 본고사폐지를 강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또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허용에서 보듯 앞으로 신입생 선발방법이 내신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등 점수외에 다양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면접고사를 광의의 평가로 개념을 확대, 교과목 지식측정외에 사회봉사활동등 전인적 자질을 다양하게 평가하도록 재강조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또 세계화시책에 따른 외국어교육 강화방안도 눈에 두드러진다. 교육부는 수학능력시험의 영어듣기평가의 비중을 높이고 본고사에서도 외국어과목을 채택할 경우 회화및 작문능력과 함께 듣기평가시험을 실시하는 방안을 권고키로 했다. 이같은 방안은 비단 96학년도 대입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얘기다. 본고사를 없앨 경우에 대비해 수능시험의 문항수(현재 2백개)를 대폭 늘리는등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교육부가 권장한 전기대의 입시일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3개일이지만각입시기간이 5일로 하루 늘어난 것도 보기에는 작은 것 같지만 수험생의 편의를 도모했다는 점에서 복수지원제등 앞으로 대입제도가 공급자(대학)에서수요자(학생)로 무게중심이 옮겨질 것임을 예고한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입시 하루전에 시행하던 예비소집을 아예 생략하거나 본고사시간이 짧게 소요되는 경우 면접고사 당일 실시토록 한 것. 또 거의 같은날 동시에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체검사도 필요한 계열에만 시행토록 한 것등은 학생편의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무튼 이번 96대입 기본계획은 오는 31일까지 수능시험의 출제원칙, 문항수및 배점등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해야 한다는 '시급성' 때문에 교육개혁방안이공포되기 앞서 발표됐지만 그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는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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