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장 누가뛰나 달아오른 15명 대혼전〉

6월선거를 앞두고 경북의 정치 1번지 포항이 포철 용광로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출마를 꿈꾸는 인사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불어나 현재 거명인사만 15~16명선. 불과 2개월여전에 비해 두배가량 늘어났다.단순한 거명차원을 넘어서 스스로 출마의사를 밝히고 나름대로 뛰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포항은 경북도내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정치권 안팎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민자당 공천을 희망하는 여권인사만도 10명을 넘어서고 있어, 그 싸움또한 예측불허의 치열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 공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 지역의 허화평의원과 이상득의원은 이러저러한 말이 없는 '묵묵함구' 그 상태이나, 정작 공천희망자들은 서로 유리한언질을 받았다 주장하며 '물밑 신경전'에서도 한치 양보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앙정치권의 각종 연줄을 동원한 로비전 또한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년초만 해도 민자당 공천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인사는 정장식청와대행정비서관, 박창달민자당경북도지부사무처장, 이동대경북도의원, 배용재변호사,이석태포항시축협조합장, 홍 철건설교통부 제1차관보 등 6명정도. 그러던 여권의 포항시장 출마자 판도는 포항시장의 정치적 비중이 갈수록 새롭게 인식되면서 출마희망자가 계속 늘면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 공천무대에 새로이 뛰어든 인사는 최수환전국회의원, 김봉우포항상의회장,정동영포항남구청장, 오영근변호사 등을 포함 7~8명에 달하고 있다.따라서 포항시장 선거는 민자당 공천싸움에서 부터 열기를 내뿜고 있는 것이다.

'사표 제출'이란 배수진을 치고 주말마다 포항행 비행기를 타고 있는 정청와대비서관은 지난주에는 3일간 휴가를 내 구 영일군 지역을 돌며 얼굴알리기에 나섰었다. 그는 특히 공천유력인사중 하나인 홍차관보가 최근 불출마를선언하자 공천권내에 더욱 근접했다는 주장을 포항지역에 퍼뜨리고 있다.정비서관과 공천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사무처장 역시 지난 연말이후 포항 주말방문을 '정례화'해 당료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얼굴알리기, 기반다지기 등을 펴고 있다. 그는 최근 단체장의 행정관료 출신 우대 방침이 나오자 자신도 정당관료로서 행정경험 축적이 그에 못지않다고 맞서고 있다.이도의원은 공천탈락시 무소속 출마강행을 주장하며 택시기사, 포철근로자,교인, 방통대동문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 공천경합에 합류한 최전의원은 야당시절 인연을 내세워 현 민자당 민주계 인사들에 접근하는 한편 자신의 이력서를 포항지역에 뿌리고 있다.김상의회장은 공천을 타진하기 위한 '상경'길이 잦아졌으며 철강공단과 상공인들의 지원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민정당 시절 영일 울릉지구당 사무국장 출신인 정남구청장은 연일 정씨 문중과 학연 지연을 앞세워 여권의 다른 인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축협조합장은 농민운동가 출신의 배경을 활용해 가톨릭농민회, 농어민후계자, 양돈협회 등 각종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뛰고 있다.

배변호사는 최근 변호사 사무실도 경주에서 포항으로 옮겨 학교동문을 기반으로 젊은 층을 파고들고 있다.

이들 인사들은 공천을 놓고 '출향인사' '토착인사'로 서로 분류해가며 상대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판이다.

이들 인사가운데 공천이 결정날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선거에 뛰어들 인물은3명정도, 대체로 물러앉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야권 인사인 민주당의 박기환포항시지구당위원장을 포함해 포항시장선거는 5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박위원장은 5파전의 당선권을 8만5천표라는 전제에서야성주민, 호남출신 주민, 학교동문, 12, 13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시 지지자등 자신의 고정표가 4만표에 이를 것으로 판단, '1인 1표 늘리기 운동'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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