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통신원코너-대학중퇴 영3형제 닌텐도 게임비법 해독

컴퓨터 게임업체인 일본의 닌텐도사가 영국의 컴퓨터 게임 개발회사인 '레어'사의 지분을 25% 인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닌텐도는 컴퓨터게임의 개발, 생산및 판매에서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을뿐 아니라 자신의 게임을 자신의 기종에서만 쓰도록 카트리지형의 모델을 내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때 쓰이는 게임의 소프트웨어를 영국회사들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레어'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결정의 이면에는 최근 레어가 개발에 성공한'동키 콩 컨츄리'게임의 폭발적인 인기를 인정한 결과로 '마리오'게임으로 이미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닌텐도로서는 그보다 더 시장성이 유망한 동키콩 컨츄리를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레어사는 대학을 중퇴한 삼형제가 설립하여 오늘의 성공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크리스토퍼, 티모시, 스티븐 스템퍼 삼형제가 12년전 시작한레어사는 모든 컴퓨터 소프트웨어회사가 그러하듯 젊은이들의 정열과 패기가사업의 성공으로 이어진좋은 예. 이러한 레어사가 닌텐도와 인연을 맺게 된것도 이 삼형제의 끈질긴 도전의 결과라는게 중론이다.

다른 회사들에게 자사게임의 프로그램 개발을 허용하지 않던 닌텐도를 설득하기 위해 이 형제들이 이용한 전략은 '역산 엔지니어링'이라는 기법. 닌텐도컴퓨터 특수장치를 풀기위해 역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개발비법을 알아낸후 닌텐도를 설득하였다는 것이다. 닌텐도는 자기회사 컴퓨터의 제조비법을 해독해 낸 이 '무서운 형제'들을 마침내 인정하여 그들이 만들어낸 게임을 계속채택하여 왔다. 이번 지분 인수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동키 콩 컨츄리는 10년전 닌텐도가 판매했던 '동키콩'게임의 후속타. 사양길에 접어든 영국의 제조산업을 소프트웨어산업이 과연 회생시켜줄 지를 이곳 경제계는 기대에 찬 눈길로바라보고 있다.

〈옥스퍼드·권은정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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