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시단 5월결실 시집 출간 잇따라

5월들어 박종해.정민호씨의 '소리와 정답', 김선굉씨의 '밖을 내다보는 남자', 김장식씨(필명 후동)의 '판때기 이빨에 털난 소식'등 지역 시인들의 시집출간이 잇따르고 있다.'소리와 정답'(뿌리 펴냄)은 동해남부시 동인으로 20여년 우정을 다진 두 시인이 공동으로 낸 2인 시집. 박씨는 삶과 죽음에대한 회의, 자연의 황폐 및환경 오염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등을 담고 있는 36편의 시를 선보이고 있다. '소리' 연작 34편을 싣고 있는 정씨는 바람소리, 상여소리, 사람의 소리, 봄이오는소리, 천둥소리등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에 대해 끈질긴 탐색을 하고 있다. '능금꽃이 하얗게 피었다/능금나무 가지에 앉아/새 한 마리가 울고있다/농약을 하얗게 뒤집어 쓴/능금꽃 수술을 부리로 쪼으며 /새는 조으는 듯파닥거리다가 /어디론지날아갔다' -'소리' 25 전반부. 박씨는 80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 '이 강산 녹음방초'등 시집을 냈으며 현재 대구 신라여고 교감으로 재직중이다. 정씨는 66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꿈의 경작''눈부신 아침'등의 시집을 냈으며 경주 근화여고에 재직하고 있다.김씨의 '밖을 내다보는 남자'(전망 펴냄)는 회화적 구도가 두드러지며 감정을직접적으로 토로하지 않는 지성적 감수성이 돋보인다. 삶은 대체로 아픔, 슬픔,상처, 죄등으로 해석되고 있는데 그는 이러한 삶의 질곡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한다. 몸을 지닌 인간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그의 욕구는 그러나비인간화의 미학으로 떨어지지 않으며 동양적인 건강한 자연주의, 즉 동화(동화)의 차원에 이른다. '빛은 희고 눈부시다' '오월' '괭이갈매기''비원에서'등은 이같은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씨는 82년 '심상'을 통해 데뷔, '장 주네를 생각함''아픈 섬을 거느리고'등 2권의 시집을 냈으며 현재 구미 금오공고에재직중이다.

김씨의 '판때기 이빨에 털난 소식'(여래 펴냄)은 1부 '산여동 시초' 2부 '장짜소전' 3부 광시별곡으로 나눠 60편의 시를 싣고 있는데 산 속 생활에서 느낀감상, 연대기 순으로 쓴 어린 시절 이야기, 풍자시등 다양한 변주를 보이고 있다. 김씨는 문학세계로 등단, '산여동' '꽃불의 노래'등의 시집을 냈으며 현재포항 대송면 산여리에서 약초.토봉을 하고 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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