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먹은 민자 '정치신인'

이번 6·27지방선거가많은 젊은 신인정치 엘리트들의 등용문이 될수 있을것인가. 특히 '정치인'으로의 꿈을 불사르며 의원보좌관으로 혹은 당료로 정치인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정치수업'을 닦아온 사람으로서는 잔뜩 기대하고있었던 바다.그러나 이같은 이들의 꿈이 민자당에서만은 철저히 무너지고 있다.민주당 의원보좌관및 당료로서 다가오는 선거에 기초단체장이건 광역의원이건간에 공천을 신청했던 사람은 모두 21명. 한편 민자당의 경우 보좌관9명과 당료8명등 총16명이 공천을 신청했었다.

그러나 최종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경우 21명전원이 공천을 받는데 성공한반면 민자당은 사전조정과정등을 통해 단 한명도 공천및 '내천'을 따내지 못했다.

때문에 민자당소속 이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영원한 머슴살이'라고 말하면서까지 극단적으로 자기를 비하하는 사람도 있다."국회의원을 제외하고 1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다뤄 본 경험이 누가 또 있느냐"는 말로 자신의 꿈이좌절된 한 보좌관은 울분을 터트린다. 그는 서울시의원민자당공천을 희망했으나 이미 조정받아 탈락된 상태.

그는 또 "이번선거에서는 20~30대가 전체유권자의 60%를 차지한다"면서 "이들중에는 물론 정치를 하려는 예비정치인들도 있겠지만 이들이 집권당을 어떻게보겠느냐"고 당장 다가오는 선거를 염려하기도 했다.

또다른 한 당료는 "지구당위원장이 사무실유지등 한달 살림을 꾸려나가는데최소한 2천만원은 든다. 원내인 경우라도 들어오는 수입이라고는 한달세비 5백만원정도가 전부다. 자연 지역의 돈있는 누군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결국이 신세를 이런 저런 방법으로 갚게되는데 이번 지방선거가 그들에게는 어쩌면 절호의 기회"라고 말해 '구조적'으로 자신들의 꿈이 꿈으로 끝날수 밖에 없는 상황을설명한 셈이다. 결국 자질보다는 이같은신세에 연연할 수밖에 없고이같은 정치메커니즘이 필연적으로 정치불신으로 이어지게된다는 것.그는 자신들 같은 젊은 정치신인들이 많이 진출해야 이같은 '사슬'이 절단될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자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택석민원위원장은 "왜 민자당은 이번선거에서 젊은 사람들을 많이 추천하지않느냐"는 항의성 민원이 자주 들어온다고보고했다.

그러나 민자당은 오불관언이다.이민원위원장의 보좌관조차 사실 이번 공천에서 탈락돼 탈당을 고려중인 것으로알려지고 있는 마당이다.〈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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