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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시의 푸른나무(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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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도 왔어. 중대한 결정이 있나봐"깡태가 말한다. 그는 불곰형 자가용 기사였다. 휴대폰을 들고 다녔다."빈대아저씨까지 불러들였어. 요즘 낮엔 딱슈(구두닦이)도 안하잖아"짱구가말한다.

"소외계층 궐기대회 대책문제를 의논하나봐. 장애자, 노점상, 철거민까지 합세했다더군"깡태가 말한다.

"빈대아저씨도 장애잔가?"

기요가 묻는다.

"난쟁이니 그렇지"

깡태가 대답한다. 그들은 나를 보지 않는다. 나는 문 입구에 앉는다.셋은 나와바리(관할구역) 양주 납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씨티룸싸롱, 광장호프집의 경영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업공사 불하 물건이 어쩌구 저쩌구 말한다. 신입 열둘을 술집, 식당, 당구장에 박은 이야기를 한다. 히로뽕 밀매 이야기를 한다. 강변파 이야기를 오래한다. 향린동 먹는 이야기가 끼인다. 지자제선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당국이 조폭을 선거에서 철저히 차단한다고 깡태가 말한다. 끈이란 말이 입에 오르내린다. 재개발 지역 딱지 이야기를 한다.노점상 생계보장 문제해결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이야기한다.한참동안 시간이 지난다. 그들은 자주 문께를 힐끗거린다. 나도 지루하다.몇차례 하품을 한다. 이야기가 길어지는 모양이라고 기요가 말한다."참, 그말 들었어? 권총 두정 입수한 것말야, 실탄도 서른발. 이건 비밀이야"깡태가 목소리 낮춰 말한다.

"누가 그래? 어디서?"

기요가 목을 내밀고 묻는다.

"박수가 그랬어. 사격 시험도 한 모양이야. 성지산에서. 부산 자갈치에서 구했대. 러시아 배편에 들어온다잖아. 선원들이 몰래 숨겨서. 한 정에 3백달러만 주면 문제 없대. 줄만 잘 서면"

"이십만원? 공짜아냐. 노랑 술 두 병 팔면 되잖아"

기요가 말한다.

"러시아서는 큰 돈이래. 백달러면 한 가족이 석달을 산다나""엇따 쓸까?""호신용이겠지 뭐. 일단은 폼 잡잖아. 권총 겨누면"

짱구는 말이 없다. 나는 바깥의 무슨 소리를 듣는다. 가라오케 노래 사이로,목발 짚는 소리다. 나는 벌떡 일어선다. 기요가 나를 본다. 홍콩 느와르 이야기를 하다 말을그친다. 모두 문쪽으로 눈이 간다. 문이 열린다.목발 짚은쌍침형이다. 빵모자와 안경을 벗었다. 깡태가 바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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