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과함께-대한제국 계급관념 분석 시도

'애국주의적 역사'로만 치장되던 대한제국기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대한제국기의 정치사상연구'(계명대교수 김도형지음)가 지식산업사에서 출간됐다.이 책은 종래 민족운동연구에서 소홀히 취급된 이 시기에 활동한 각 운동집단의 계급성에 주목, 계급별 사회 경제적 이해관계와 그들의 새로운 민족국가건설론을 밀도있게 분석했다.

대학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고 있는 저자가 해방 이후 오늘의 분단체제를 역사적으로 이해하고 나아가 통일을 대비하는 역사학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이 책은 그동안 이 시기를 국권회복 구국운동등 저항적인면만 강조되어 획일적인 운동으로 파악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있다.내용중 '문명개화론자의 문화계몽운동과 사상'에서는 당시 신문과 잡지를 중심으로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한 이들의 차별성과 공통성및 한계점을 드러냈고 '실학계승론자의 활동과 사상'에서 실학파의 농민적 입장의 개혁관을 계승하여근대적인 정치체제로 연결시킨 이석의 정치사상을 다루고 있다.'척사 위정론자의 활동과 사상'에서는 구래의 유교적 전통에 입각하였던 보수적 유생층의 현실인식과 그 대응론을, '농민층의 항쟁과 의병전쟁의 이념'에서는 농민층의 항쟁과 의병전쟁을 통하여 그들의 변혁이념, 일제 강점을 전후한 시기부터 1910년대에 걸치는 국권회복운동의 동향을 검토 분석했다.이를 통하여 저자는 척사위정론이 민족주의론이 아니라 보수적이라는 점과계몽운동이 가졌던 개량적 성격을 검토하였으며 농민항쟁을 통하여 민중층의항쟁을 명확히 위치지으며 농민전쟁의 계승위에서 발전하던 의병전쟁의 민중성을 지적하였다. 또 농민항쟁과 보조를 같이한 실학파의 계승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구상중인 '한국 근현대정치사상사연구'의 일부이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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