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만총통 방미 쇼크 중국대륙

이등휘대만총통의 미국방문 허용을 봐야 하는 중국의 현재 입장은 착잡하기짝이 없다.대미수교 16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에 의해 중국의 자존심이 국제사회에서 여지없이 본질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흔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를 당했을때면 버릇처럼 나오는 말 중의 하나가 '곡불득 소불득(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미국인이 가져다 준 오늘의 상황은 '사건'발생 5일이 지나도록 내부적으로는 곡을해야 할지 소를 해야 할지 가닥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지난 22일, 미국에 의해 이총통의 방미 사실이 클린턴에 의해 최종 결재가 났다는 사실을 통보받은후 우선 1천7백여자에 달하는 초강경 항의성명을발표하고 25일엔 제2탄으로미국을 방문중인 우진무공군사령관 일행이 진행중인 미국방문 일정을 중도에취소, 귀국을 명령했으며 국무위원인 이귀선의 30일 방미계획 취소를 발표했다.

이와함께 외교부의 대변인은 "미국은 수교 당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근간으로 한 3개의 공동성명 정신으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이로인해 커다란 내부소득을 얻은 것도 사실이다.그것은 기반이 그다지 공고하지 않은 상태에 있는 강택민주석의 현 집권층이미국에 의해 12억 중국인들의 '하나의 중국'이란 한결같은 자존심을 건드려 준덕분에 강주석의 홀로서기에 보탬이 됐다는 얘기다.

미국이 가져다 준 외환때문에 내우의 상당 부분을 덜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당장은 미국에 의해 손상된 중국의 자존심을 보상받을 현실적인 보복책 마련이 최대의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대체로 중국 전문가들이 예상할 수 있는 대미 강경보복 수단은 경제분야에서두개, 정치분야에서 두개, 대만문제에서 한개등 모두 5가지 정도로 압축하고있다.

경제분야의 경우 우선 손쉽게 채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미국을 상대로 한 대규모 수입 오더를 취소, 구매선을 유럽쪽으로 돌리는 일이다.이 경우 가장 대표적으로 예상되는 품목이 보잉사의 대형 여객기 도입을 유럽쪽의 '에어 버스'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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