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남과 북의 막혀있던 언로를 열어주는 물꼬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남북한간의 쌀제공을 위한 차관급 협상은 20일밤 북경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4일째 접촉에서 세부사항까지 완전히 타결, 합의문에 각각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김일성사망이후 더욱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어해빙의 강을 건너 화해의 시대가 올날도 그리 멀지않을 것 같다.북경 쌀회담의 요점은 남한정부가 1차 5만t을 무상지원하고 2차로 10만t을장기저리로 추가지원하며 북한은 이를 이의없이 수용한다는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대표는 합의주체·제공방식·선적시기·하역방법·포장등 실무적 사안에 대해서도 대체적인 합의를 보았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어 남북간의 대화창구는 당분간 열어둔 상태라고 말할수있다.이번 회담이 양쪽 손뼉이 서로 마주쳐 소리를 얻게된 성공의 비결은 양측의적극적인 자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한국측은 인도주의에 입각한 무상지원이 결국 남북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으리란 신념아래 일을 추진했었다. 한편북한은 콸라룸푸르 경수로협상이후 확실한 실리외교노선을 걷고 있었기 때문에양측이 서로 목표하는바가 어느 합일점에서 맞아떨어져 이번 회담이 가능했을것이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실로 어렵다. 주민들은 '하루 두끼먹기 운동'을 벌이고있으며 1백70만섬으로 추정되는 군량미마저 거의 바닥나 군부자체가 동요하고있다고 한다. 북한당국은 그들의 우방인 중국에 곡물지원을 요청했지만 홍수피해로 식량수출금지조치가 내려진상태여서 불가능했다. 북한은 태국과 이집트에까지 쌀원조를 요청했지만 변제능력이 없어 거절당하자 급기야는 북한과의수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일본에 손을 내미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북한은 그렇게 오래 끌던 경수로문제가 해결되고 난후 잠가두었던 빗장의 효력을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이번 쌀회담의 타결도 경수로문제와 같은 맥락에서이해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것 같다. 다시 말하면 북한도 개방과 개혁이란 큰골짜기의 초입에서 달려나갈 준비를 마쳤다고 볼수 있다.
북한은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걸 하자니 남측과의 관계도 어쩔수 없이 병행할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앞으로 추가 곡물지원및 경수로 공급을 위해선 많은 시간과 대화가 필요하다.
이번 쌀회담의 타결은 남북관계 개선의 1차적 여건이 조성된것일뿐 남북간의대화가 확실하게 보장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언제라도 합의를 파기하고 돌아설수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써서 대처해주길 바란다. 쌀이 튼 물꼬가 남북대화의 도랑이 되고 강이 되었으면 한다.선거전이 막판에 접어 들자 각 후보들이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한반응을 보인다.그런 점에서 조해녕민자당후보와 무소속의 문희갑후보 간의공방전은 자칫 '지루해'할지도 모를 유권자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여기에다 이판석경북지사후보가 이의근후보에게 국고지원률을 놓고 걸고 들고있다. 공방전의 재료는 양측의 신문광고 내용이다. '치고받기'를 연상할 만큼 광고문구도 반박성명도 너무나 거칠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