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아카데미상 6개부문을 휩쓴 미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북경에 상륙, 아감정전이란 제목으로 빅 히트하고 있다. 중국언론에서는 이등휘대만총통의 방미로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영화의 인기만은 상승세를 유지하고있다. 검프의 이름을 아감으로 번역, 노신의 소설 아Q정전과 비슷하게 만든게성공의 비결이었다고. ▲아감과 아Q의 이야기는 판이하게 다르다. 미국 아감 '검프'는 아메리카동화속의 소년으로 IQ75의 저능아가 미식축구선수가 되고, 또월남전 참전용사가 된후중국과 핑퐁외교의 주역이 되며 나아가서 새우잡이사업가로 떼돈을 번다는 캔디같은 달콤한 영화의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미국의꿈을 소박하게 엮어 '정직과 성실'이 성공할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중국의 아Q는 청조말 이름도 없는 날품팔이로 혁명소동의 희생물이 되어 처형되는 허무한 생애를 사는 주인공이다. 작가 노신은 이 한권의 소설에서 자신의 현실모습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자기만족으로 속이면서 살아가는 아Q의 공허한 영웅주의를 시니컬하게 꼬집고 있다. ▲내일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원년으로 출발하는 지자체 선거일이다. 이번 선거는 단체장·광역·기초등 네가지가뒤엉켜 어떤지역은 인물난, 어느곳은 난립으로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엔 시장후보 8명중 4명이 구속, 현대판 아Q를 보는듯 하다. 정직하고성실한 '꿈'을 가진 후보들이 많이 뽑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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