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저녁 8시 문희갑 대구시장당선자의 황금동사무실. 문당선자와 경쟁자였던 이해봉씨는 두손을맞잡았다. 이씨가 문당선자의 사무실을 축하방문한것이다. 문당선자의 "찾아줘서 고맙다"는 말에 이씨는 "선배님 고생 많았습니다"라며 화답했다. 문당선자는 이씨를 향해 "나이도 있고 한데 더 해보라"는 말과 함께 "고생은 다 털어버리고시 정을 맡아 본 경험을 살려 앞으로 조언을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두 사람은 고등학교 5년 선후배 사이다. 조해녕 이의익씨등 다른 두 명의낙선자들도 경북고 동창사이다. 경쟁할 때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자였지만 승부가 갈린후에는 승자와 패자 이전에 선후배로 돌아갔다. 두 사람이인사를 나누는 자리에는 전직시장 출신이자 이번 선거의 경쟁자였던 조해녕,이의익씨 등이 보내온 화환이 시선을 끌었다.
이에 앞서 승부의 윤곽이 잡힐 때쯤인 이날 새벽 민자당의 조해녕씨는 "시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제 선거기간 동안 갈라졌던 민심을 하나로 모아 대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당선자에게축하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해봉씨와 막역한 친구 사이다. 고교와 대학 동창사이인 그들을 일란성쌍둥이라고도 할 정도다. 조씨는 개인적으로 이씨와 다시 경쟁자에서 친구사이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심경을 피력했다.자민련후보로 뛰어 2위를 한 이의익씨는 선거기간동안 불미스런 일이 벌어지지 않은데 대해 후보자들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문당선자에게"대구의 오명을 씻고 살기좋은 대구건설에 노력해 줄 것"도 당부했다.이해봉씨도 성명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필요로 한다면시정을 통해 얻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조언을 아끼지 않을것"이라고 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 대구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임을 밝혔다.한 사람의 당선자와 세사람의 낙선자. 한사람은 첫 민선시장으로서의 영광과 책임을 함께 지고 대구발전의 견인차가 될것이고 나머지 세사람은 잠시시민의 기억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선거라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대구의 낙선자들은 자랑스럽다. 낙선으로 상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선자에게 진심의 축하도 보낼줄 아는 멋도 지녔다. 그들은 평상심으로 되돌아갔다. 선후배사이로, 친구사이로 돌아갔다.
선거기간중 우스갯소리로 하던"이번 선거의 낙선자들 모두 내년에 총선에 나서면 무조건 당선될 인물"이라는 이야기가점점 더 설득력있게 들린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