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을 유치해 신낙동강 시대를 열겠습니다"문희갑대구시장과 이의근경북지사의 취임 일성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현주소를 알고 있는 이들은 첨단산업 유치에 대해 고개부터 내젓는다. "땅 값이 비싸고 환경투자 부담은 큰데다 시민과 자치단체마저 비협조적"이란 것이 이 유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대구·경북의 경제 현실이 너무 답답하기 때문이다. 대구 GRP 전국최하위, 경북 북부권 낙후 등등. 전문가들은 열악한기업유치 환경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변화와 단결'을 든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도민이 변화해야 하고 대구·경북이 단결해야 된다는 얘기다."기업유치를 위해서는 내륙이며 지가가 높다는 단점을 극복하는 것이 필수 적 입니다. 내륙이라 경박단소의 저공해 첨단산업의 유치에는 오히려 유리하다는 적극적인 사고와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땅이 비싼 대구는 산업유치를 위해 싼 땅을 가진 경북과 연계하면 여건이 호전되겠지요. 공단조성에지방정부의 재원을 유상지원 형식으로 투자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생각할 수 있습니 다"(대구경북개발연구원 서정교연구원)
"지방정부의 굳은 사고도 기업유치의 큰 걸림돌 입니다. 지방정부가 타시도와 차별화 되지 않으면 기업유치전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또 시민들도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자세에서 벗어나야겠지요. 공장건설보다 지가에만 관심있는 시민이 전부라면 효과적인 산업유치는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대구상의 홍진동기획부장)
대구·경북의 보수성이 역외기업의 유치에 큰 걸림돌이란 지적도 많다."대구·경북은 매사에 합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타지역 사람이 별로 없어 '끼리 문화'가 발달, 공적인 일에사적인 관계가 중시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기업유치는 정서적인접근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쌍용그룹 이모씨)
해외정보컨설팅 회사를 만들려고 대구에 들른 허미숙씨(31·서울)는 대구·경북을 우물안 개구리라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대구·경북은 외부문화를 잘받아들이려하지 않아 타지 출신 기업인들이 적응하기 힘들다는 말을자주 듣습니다. 직원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는 곳에 선뜻 공장을 세울 기업가가 있겠습니까"
대구·경북의 추진력 부족을 문제점으로 드는 측도 있다.
삼성상용차건설본부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광역협의회, 위천공단등을 예로 들면서 "대구·경북은 지역발전의 아이디어는 풍부 하나 어느 것하나 이루는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원인을 " 공동사안에 소극적인성향 탓"이라면서 " 서로가 너무 잘알기 때문에 내가 아니면 다른사람이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안일함이 큰 원인"이라 분석했다.
이같은 단점에도 불구, 대구·경북의 산업유치 전망이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희망은 곳곳에서 들리는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서 찾는다.역외기업이 몰려드는 대구·경북을 만드는 일은 민선단체장만의 일이 아니다. 대구와 경북의 장래를 위해 첨단산업이 필요하다면 공짜로도 땅을 내놓을 수 있는 '시·도민'과 기업,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들을 도울일거리를 찾는 대구시와 경북도등 우리 모두가 할일이다.
또한 이 역할은 '지역경제발전의 거대한 열매는 자기당대(당대)가 아니라2대·3대에서 비로소 맺어진다'는 깊은 사려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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