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생명담보 납치범죄

금품을 노린 납치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1월27일 대구굴지의 건설회사사장 납치사건이 있은지6개월도 안됐는데 5일 수백억대의 시의원을 납치한것이다. 설명절을 앞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있은 건설회사사장납치사건과, 삼풍백화점참사로 떠들썩한 가운데 있은 이번 사건은 둘다 거액의 재산가를 상대로 거액을 요구한 같은 수법의 범죄였다.이번 사건의 충격은 종전의 어린이나 부녀자등 항거능력이 없는 사람을 상대로한 납치사건에서 이제는 장년을 상대로 한 수법으로 대담해진데 있다.범인이 검거되어 다행이긴 하지만 누구라도 범행대상이 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인간의 범죄중에 가장 죄질이 나쁜것이 생명을 담보로한범죄다. 본인은 물론 가족의 고통은 엄청난 것이며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다는데 정신적인 피해는 너무나 크다.

지난 1월의 사건에서 고교생까지 끼여 있었는가하면 이번에는 지역 명문대졸업생이 범행을 주도, 황금만능주의에 물든 젊은 세대들의 물불을 가리지않는 범죄행태에 몸서리가 쳐지기도 한다. 지존파의 악랄한 범죄행각과 살부사건등 인간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요즘 언제또다시 엄청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우리는 현실을 개탄만 할것이 아니라 원인을 차근차근 따져 이러한 일이일어나지 않게 모두가 힘을 써야하겠다.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해결된다는금전만능주의풍조를 몰아 내야겠다. 삼풍백화점붕괴참사에서 보듯 공무원과업자간의 돈과 얽힌 유착으로 엄청난 사고를 빚었다. 대구지역 납치사건의경우도 빚에 쪼들리거나 사업실패로 돈을 마련하자는데 사건의 원인이 있다.따라서 황금만능풍조를 없애는데 모두들 힘을 모아야 한다. 가진자는 못가진자를 돌볼수 있어야하고 없는자는 노력을 하면 잘살수 있다는 의욕을 가질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무조건 한탕주의에 의존,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어리석은 짓은 이제는 이사회에서 발을 붙일수 없어야한다.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의 교육이 전제되어야 한다. 돈이 전부가 아닌 인간이 우선이라는 도덕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 범죄로 인한 가정의 파괴가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납치사건으로 인한 피해당사자의 고통은 물론이지만 가해자 가정은 풍비박산이 된것이다. 죄의 대가이지만 결과가 너무나 비극적인 것이다.

이번 사건은 범인검거로 종결됐지만 납치범등 악질범죄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치안당국도 이러한 사실을 전국민에게 실증적으로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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