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기가 자신 그 이상의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말해질 수 없는 영원한' 요소가 바로 우리들 자신속에 있지만 자연을 통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깨달음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자연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현실세계'에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창밖을 보지 못하게 하고 칠판과 책만을 바라보게 하는 것은 커다란잘못입니다. 우리들의 가장 나쁜 인연은 '칠판과 책'을 보기위하여 창밖을보지 않은데서 맺어졌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이 창밖을 내다보고 또 자연속에서 놀면서느끼도록 배려해야 마땅합니다. 우리들의 집에 마당이 있다면, 그리고 거기에 약간의 여유가 있다면, 일정지역을 자연 그대로 두는 것도 필요하겠지요.바로 거기에도 '말해질 수 없는 영원한'요소가 깃들이지 않겠습니까.혹은 집부근의 공터에 있는 덤불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합니다. 거기에항상 참새가 눈에 띄고 봄.가을철에는 이동하는 철새들이 머물기도 합니다.만약 아이들과 함께 교외를 산책하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큰 즐거움이 그곳에있는지 알게 되지 않겠습니까. 바람소리와 자신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면서걷노라면 자신만의 조용한 즐거움을 느끼게 되지않겠습니까. 이런 간단한경험만으로도 우리는 땅과 물과 하늘을 이해하게 되고 무한한 즐거움을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즐거움과 그 즐거움이 있는 장소들의 목록은 무한히 계속되는 것이아니겠습니까. 자연 속에는 가눌 길 없는 사무치는 향수와 같은 것이 들어있기 때문에 우리들은 거기에서 절반만 배우더라도 갑절로 행복해지게 됩니다.〈대구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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