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신당 윤곽-내각제 표방... 유일 지도체제

'DJ신당'의 모습은 어떤 것이 될까. 창당의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9일 "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수용하기 위해서는현재의 야당으로는 안된다"는 말을 분명히 했다.김이사장은 "나눠먹기식으로 운영되는 현재의 민주당구조로는 계파이익이앞서 실행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했다. 민주당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도 이야기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 판을 바꿔보겠다는 것이다.그렇다면 김이사장의 신당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그가 강조하는대로 시대변화에 발맞출 인력과 구조·운영체계를 갖춘 정당이 될 수 있을까.

김이사장은 자신의 구상이 "이총재와 갈라서는 차원낮은 것은 아니다"고했다. 이총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2차적인 문제라는 이야기다. 줄바꿔서고 간판을 다시 다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이사장은 여기서 유통계의'가격파괴'이야기를 했다. 기존정당의 틀을 바꾸겠다는 의사표시다.우선 당의 얼굴인 대표는 외부영입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아태재단 쪽 인사들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의치 않을 경우 이종찬고문 카드도 가능하다고 한다. 가신을 앉히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여권인사도 포함하는 개방된 문호임을 과시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내각제개헌을 표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내각제 카드는 다용도로 보인다. 첫째 당내문제를 당내에서 해결치 못하고 또다시 보따리를 싸는구태를 설명할 마땅한 꺼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둘째 문호의 개방을 보여줄수 있다는점도 작용한 듯하다. 참여인사의 폭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셋째 내각제는 대권도전의 발판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의심과비난을 희석시킬 수 있는 최대카드이기도 하다. 넷째 정반대의 이야기지만내각제를 표방하면서도 김영삼대통령 재임기간동안 내각제 개헌이 일단 어렵다는 판단이고 보면 내각제를 주장하다가 "안돼도 그만"의 심정이라는 것이다.

DJ신당의 성패는 지역성을 탈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TK인사들에 대해서도 영입의 손길을 내밀 전망이다. 제1대상은 박철언전의원이다. 그러나박전의원은 10일 "야권대통합이라는 생각과는 다른 것 같다"며 "아직 뚜렷한윤곽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언급하기 힘든 입장이고 TK자긍심 측면에서도 가볍게 처신하고 싶지는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의원들 머릿수도 주목거리다. 동교동측은 80석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대 총선에서는 제1당을 목표로 하고있다.

현재로서는 신당의 지휘체계는 일사분란할 전망이다. 이견이 있을 수 없는정당이 될 공산이 크다.민주당이 운영돼 온 전례를 보더라도 유일지도체제가 될 가능성은 아주 높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DJ신당이 지역성을 탈피하고시대변화에 걸맞은, 다양성이 인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