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꼼지락거리는 엄지발톱의 빨간 매니큐어- 기적의 소녀 유지환양은 그런모습을 보이며 우리곁에 생환해 왔다. 초조함을 달래주려 구조대원이 총각이라고 농담하자 난 아직 18세…나이가 어려요 라고 대답하는 여유로움도 보였다. ▲이틀전 구조된 최명석군은 어떤가. 빗물과 종이상자를 뜯어 먹으며11일을 버티어낸 사람답지 않게 그는 국민들에게 밝은 웃음을 선사했다. 순진한 개구장이 소년티를못벗어난 듯 장난스럽기까지한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이 콜라라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유양이 가장 먹고 싶어한 건 냉커피. 퇴원한뒤 멀리 여행을 하고 싶고 장래희망은 커피가게 주인이라고도 말했다. 최군은 그 경황에도 여자친구 안부 묻는 것을 잊지 않았다. 생환된 이들 두 젊은 남녀의 모습을 두고 사람들은 전형적 X세대를 보는 것같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자기주장과 생각을거침없이 말하는 그들에게 기성세대는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부패한 어른들이 원망스러워요 라는 항변조차 삼가하고 있는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국정에 일단의 책임을 진 제1야당은 대권을 향한 한사람을 위해 줄서기 바쁘다. 오늘부터 시작된 삼풍국조 도 완전히 뒷전에 밀려나 있다. 지난번 대구참사때는자기당 전남지사후보 경선일과 겹친다며 국회조차 거부한 그들이다. 그러고도 국민을 팔아 대권을 잡겠다니꿈치고는 헛된 꿈을 야무지게 꾸고 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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