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신당' 가능성 있을까

요즘 중앙정가에서는 대구.경북인사중심의 'TK신당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 근거도 없이 막연히 떠돌고있어 그 실현여부를 현지역정치권의 상황을 중심으로 살펴보는것도 의미가있을 듯하다.현재 이곳은 확실한 정치적 주도세력없이 혼잡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귀착점이 정해지지 않은채 다소 표류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이는 반민자, 그리고 비김대중신당및 민주당, 그리고 무자민련 친무소속의 특수기류때문이다.

지역정치권은 몇갈래의 정파로세분화될수 있다. 우선 뭐니뭐니해도 가장큰 그룹은 민자당세력이다. 총선을 앞두고 이들의 거취가 어떻게 진행될지는장담못하지만 지역구의원이 대구.경북에 각각 7명,18명을 갖고 있는 최대규모다.

또 다른 집단은 지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선거에서 22%와27%를 얻어 이지역착근에 성공한 김종필중심의 자민련을 들수 있다. 자민련은 최근 민자당의 인기하락과 분열의 틈새를 비집고 맹렬히 여권표밭을 잠식하고 있다.

또 하나는 무소속그룹이다. 여기에는 문희갑대구시장이 뒤에서 밀고 있는신진정치세력과 지역유일무소속인 서훈의원, 그리고 대구의 김현규(중구),한병채(중구),권정달(안동) 김중권(울진),오한구(봉화,영양),유학성(예천),황병우씨(청송영덕)등 전직의원들,또확실한 기반을확보한 이해봉시장후보등여러갈래로 나눌수 있다.

이들이 한데 묶여있다기보다는현재로선 각개약진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이외에 자민련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외곽활동을 하는 박철언씨의 '나라와 고향을사랑하는 모임'과 2.28세대, 4.19새대, 6.3세대중심의 신진그룹들도 있다. 민주당세력들도 엄존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바쁜 행보를하고 있는 이만섭전국회의장이다.그는 최근 민자당소외세력들의 구심점으로 등장,여러차례 모임을 갖고 있는것이 포착되고 있다. 게다가 서훈의원등이 이만섭전의장을 가세시켜 문시장과 이정무,김현규,한병채전의원등과 무소속세력형성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문시장은 관측과 달리 내심 정치세력화에 적극적인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들외에 5,6공세력들의 신당창당도 들리지만 아직 지역과 관계없다는진단이 지배적이다. 다만 전경환씨가 대구수성을지역 출마를 타진하고 있어눈길.

이들 각 세력들이 'TK신당'의 깃발을 들고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정가의 공통된 평이다. 대구경북권은 호남권과 충청권과는 달리 지역당화하는데 명분이 약하다는 시각 때문이다.

지역정치권의 변화를 몰고올수 있는 태풍의 눈은 역시 김윤환민자당사무총장과 이만섭전국회의장, 그리고 상징성이 있는 정호용의원과 박철언전의원을꼽을수 있다. 이들은 모두 TK지역당은 설득력이 없다는 논리이다. 물론"우리지역이 타지역당의 들러리가 될수 없다"는 이들의 주장에서 TK신당설이 배태될 소지가 있지만 어쨌든 TK신당은 가치없다는 게 이구동성이다. 이들의 견해속에는 TK인사중심의 전국정당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민자당내민정계의원들이 민자당을 이탈해도 전국적인 큰 움직임속에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일단 이 지역에서 정치적의미가 내포된 지역당탄생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차기총선에서 약진이 예상되는 자민련의 경우도 대구경북지역이 한축으로 인정되는 지도체제가 되지 않는한 일단 이곳은 부수세력으로 남을 것으로 보여 'TK신당'과는 거리가 있다. 일부 민자당의원들의 자민련입당으로차기총선에서 지역제1당으로의 위상제고는 전혀 배제할수 없기는 하다.현시점에서는 출마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무소속세력들의 결사체형식의 연합체가 구성될지가 이목의 초점이다. 서훈의원도 "총선전에 당의 형태를 띤결사체로 나올수도 있지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일부민자당의원들과 무소속인사들과의 결합도 상정할수 있으나 이도 'TK신당'으로 대표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호용,허화평,김상구의원주축의 5,6공신당설도 개진되고 있으나 이들측은 이를 부인하는등 설수준이다.

결국 여러정파들의 다양한 사정과 이들을 통합할 구심점이 없다는 점에서지금으로서는 지역을 상징하는 'TK신당설'은 실체도,가망도 없다는 진단이다소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지역의 이합집산은 이제 시작된 느낌이다.〈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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