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각당은 15대 총선을 멀찌감치 두고 벌써부터 물갈이 몸살을 앓고있다.세대교체라는 정치권의 대명제를 앞에 놓고 여야 각당이 총선 전략으로,또는 자구책으로 공천 물갈이를 들고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민자당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한입장에서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게 지배적인 분위기다.김대통령이 지난20일 총선과 관련, "총재로서 한사람 한사람 직접 챙기겠다"고 말한 다음 다음날 "이는 후보 한사람 한사람이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해결하는데 도와주겠다는 뜻이었으며 물갈이를 얘기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물갈이설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민자당내에서는 물갈이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폭과 대상을놓고 민정계와 민주계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민주계는 정치권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고 믿고 있다.

필요하다면 김영삼대통령의 아성인 부산 경남출신의 민주계를 대거 탈락시켜서라도 물갈이의 표본을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벌써부터 민주계 중진급이탈락할 것이라는 얘기가 민주계내에 나돌고 있다.

말하자면 민주계가 자기 살을 도려내면서 비민주계에 대한 공천 물갈이를단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계의 물갈이는 곧정치권 세대교체와 통한다. 3선, 4선급이나 그이상의 중진을 대거 교체하면서 같은 연령층의 신인을 영입한다는 것은 세대교체라 볼수 없다는 주장이다.

60대 이상의 중진급을 정리하면서 40대, 나아가 30대까지를 포용하는 것이야 말로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라는 시각이다.

민주계인 강인섭의원은 △재산형성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인사 △5·18등정치적인 과오 관련자 △정치적인 변신을 거듭해온 기회주의적 인사등을 공천배제기준으로 제시했다.

반면 민정계는 이와같은 물갈이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연령에따른,또는 계파 차원의 물갈이는 있을수 없으며 교체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지방선거 패배가 현역정치인의 노령화에 있는게 아니라면서 인물교체가 아닌,발상의 전환을 우선 요구하고 있다.

김윤환사무총장은 "공천물갈이는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인사에 대해서는 모를까 정치적 의미의 물갈이는 있을수 없다"고 일률적인 물갈이를 정면 부인했다.

김총장은 "민주계의 생각이 그렇다면 지방선거후 왜 이춘구-김윤환체제를등장시켰느냐"며 "굳이 그런 식으로 하고 싶다면 민주계를 사무총장자리에앉혔어야 마땅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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