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일류가 아니면 끼이지 말라", 미국 새계층 '오버클래스'부상

'오버클래스(Overclass)'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미국의 새로운 엘리트집단에 달아준 꼬리표이다.

뉴스위크지는 31일자 최신호에서 하이테크에 익숙한 배타적인 고학력 고소득자들이 '여피'를 대신해 미국사회의 상층부를 급속히 잠식중이라고 진단하고 이 새로운 세력들을 '오버클래스'라 칭했다. 뉴스위크지는 지난 84년 '여피'족의 출현을 알린바 있다.

'빈곤의 문화'를 공유하는 사회 밑바닥층을 언더클래스(Underclass)라 부르듯 풍요에 익숙한 신종 엘리트들을 특정 사회계층으로 파악, 현존질서의상층부를 의미하는 '오버클래스'라는 이름표를 붙여준 것이다.오버클래스로 통하려면 우선 연수입이 미국내 최고소득가구의 범주에 들어야 한다. 미국 전체가구의 상위5%를 차지하는 최고 소득가구의 '기본벌이'는연11만3천8백12달러(약8천8백만원)로 통계에 잡힌 가구당 평균 소득보다 3배이상 많다.

이들이 갖는 또하나의 특징은 이른바 일류병. '실력'을 지상가치로 존중하는 오버클래스의 명함은 아이비리그, 혹은 이에 버금가는 초일류대학의 졸업장이다.

모든 것을 스스로의 실력으로 이뤘다고 믿는 이들은 실패를 경멸한다. 자녀들이 실력을 통해 오버클래스에 진입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강박감에 시달려 자녀들의 뒷바라지에 유난히 열심힌 이들이야말로 SAT(학력적성검사)점수가 인생의 등급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해보인 '본격적인 무한경쟁 시대의 초대 주인공들'이다.

뉴스위크가 선정, 발표한 1백대 엘리트중에는 1981년 카피라이터로 MTV에입사, 사장직에오른 맹렬여성 주디 맥그로스(42)를 비롯, NBC의 투데이쇼공동진행자로 명성을 날리는 여성 앵커 케이티 코릭(38), 치밀한 구성력이돋보이는 장편 드릴러를 연속 발표, 40세에 이미 미최고의 흥행작가 반열에오른 존 그리샴,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 세계패션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도나 캐런(46)등이 포함돼 있다.

또 클린턴도 마찬가지로 로즈장학생 출신으로 볼티모어시의 첫 흑인시장으로 활약중인 커트 슈모크(45), 컬럼비아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후 34세에 백악관의 장자방으로 기염을 토하는 백악관 수석참모 조지 스테파노플로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외에 일류대 졸업장을 두개나 갖고 환경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앨 고어부통령등도 오버클래스로 분류돼 있다.〈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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