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저-순창 강천산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은 유명세로 인해 피서철이면 북적댄다. 군립공원은그래도 덜하다. 군립공원중에서도 국립공원 못잖게 빼어난 산세와 계곡을 자랑하는 곳이 있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의 강천산 군립공원도 국립공원에 버금가는 군립공원중 하나다. 강천산은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가재를 잡을 수 있을 만큼 오염되지 않은 계곡,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현수교 등을 자랑한다.강천산(해발 5백83m)은 전북 순창군 팔덕면과 전남 담양군 용면에 걸쳐있으며 빼어난 산세와 잘 보존된 생태계를 갖춰 지난81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대구에서 강천산으로 가기위해선 88고속도로를 달리다 순창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순창읍으로 들어서면 된다. 순창까지는 승용차로 2시간 반 정도면 닿는다.

순창읍에서 8㎞가량 떨어진 강천산은 입구에서부터 한 폭의 산수화를 보여준다. 짙푸른 강천산 자락이 산입구의 깨끗한 강천호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다. 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오르면 차가운 계곡물이 입산객을 맞는다. 계곡은 다슬기·가재가 서식할만큼깨끗하다. 군립공원측은 맑은 계곡을 유지하기 위해 취사와 야영을 일체 금지할 정도로 오염에 신경을 쓰고있다.매표소에서 강천사까지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강천사까지는 승용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인데다 완만한 경사길이어서 노인들도 쉽게 오를수 있다. 선운사의 말사인 강천사는 신라51대 진성여왕 원년(887년) 도선 국사가 창건한 절이다. 절입구에는 국내 유일의 3백년 된 모과나무가 서있고삼인대·광덕정·홍화정이 있다.

강천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오르면 계곡에서 전망대에 이르는 높이50m, 길이 75m의 호남제일의 구름다리(현수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수교를건너면 전망대 방향의 40여분 걸리는 짧은 산행코스가 이어진다. 그러나 가파른 능선에 암벽을 깎아낸 길이어서 산행때 주의를 요구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지리산과 무등산, 추월산 담양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겹겹이 이어진 능선이 장관이다. 이 코스는 관광객에겐 권할만 한 길이나 등산객에겐미흡하다.

짧은 산행코스가 마음에 들지않으면 전망대로 가지말고 현수교밑을 그대로통과해 계곡길로 계속가면 된다. 30분쯤 걸으면 오른쪽에 강천댐이 보이고앞으로 금성산성이 나타난다. 능선길을 향해 연대암자터쪽으로 가면 기암절벽 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70m의 폭포수가 앞을 가로막는다. 9마리 용이 폭포수를 따라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구룡폭포다. 능선에 오르면 담양호가발아래에 놓여있다. 금성산성과 연대산성을 따라 종주하다 담양호 아래 대성교로 하산하거나 되돌아 내려오면 된다. 조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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