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석씨'장길산'개정판 출간, 옥중에서 전10권 다시 손질

소설가 황석영씨의 장편역사소설 '장길산' 전10권 개정판(창작과비평사 펴냄)이 나왔다. 조선후기의 '홍길동전', 식민지시대의 '임꺽정'을 잇는 이 대하역사소설은 74년 7월부터 10년간 일간지에 연재됐으며, 76년부터 84년까지완간된바 있다.이번 개정판 '장길산'은 황씨가 옥중에서 전권을 꼼꼼히 읽으면서 거친 표현을 다듬고 첨삭을 가하는등 전면적으로 다시 손질한 옥중교열본을 텍스트로 하고 있다. 또한 창작과비평사는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최원식씨(인하대 교수)에게 자문을 구해 일부 고증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9권에서누락된 부분은 찾아내 연재본과 대조해 보충했다.

17세기말 숙종조를 시대배경으로 하여 '광대' '군도' '잠행' '역모'등 4부로 구성된 이 소설의 완성으로"'홍길동전' '임꺽정'에 이어 무려 4세기만에우리 의적소설은 그 아름다운 대미에 도달했다"는 최원식씨는 "이 작품은70, 80년대 남한 진보운동의 집단적 초상, 바로 우리 얼굴인 바, 그 한계까지도 포함해서 남한 최고의 역사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작가 황씨는 방북사건으로 7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공주교도소에 3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문학과 지성사는 중견소설가 김향숙씨의 소설집 '물의 여자들'과 신진소설가 백민석씨의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를 함께 펴냈다.표제작을 비롯, '추운 봄날' '두 여자' '또 하나의 집'등 중·단편 6편을담은 김씨의 '물의 여자들'은 주로 리포트적 성격이 강한 가족소설들을 보여준다. 이 소설집의 해설 '어머니, 혹은 에고와의 싸움'을 통해 문학평론가김주연씨는 소설의 주인공들은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로부터 유발되는 불행감에 젖어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점이 가족소설의 한 전형을 이루고 다른 여성작가들의 비슷한 세계와의 차별성을 드러낸다고 풀이한다. 동인문학상, 연암문학상등을 수상한 김씨는 장편 '떠나가는 노래',연작소설집 '문 없는 나라'등을 냈다.

올해 '문학과사회'(여름호)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백씨의 첫 장편 '헤이,...'는 가볍고 밝고 그로테스크한 만화적 분위기 속에삶의 깊고 우울한 체험이 깔려 있는 입체적 색깔의 작품이다. 가난과 정치적억압 아래 불우하게 유년을 보냈던 사람들의 특이한 불망기로 읽히는 이 장편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병익씨는 "오늘의 이 잡다한 세상들 속에서, 그 추잡스러움을 폭로하면서, 세대를 뛰어넘는 진지한 문학이 일구어내는 고통의진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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