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헤어지면 남이라 했지만 그래도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다. 가족관계 친소의 척도가 되는 촌수를 따지는데도 부부는 무촌이다. 부모와 자식간을 1촌,형제간을 2촌으로 꼽는데서 남남의 출발이 된다. 그러나 비록 가는 머리카락을 서로 묶었지만 결발의 부부는영원히 남남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렇듯 특별한 동양적 가정윤리관은 유사이래 지금까지 끈끈히 맥을 잇는 우리사회 기본틀이 되고 있다. 지엄하기 짝이없는 대전회통에서도 부모나 지아비잘못은 고변 않는다고 곤장을 치지 않았다. 현재 논란많은 보안법에서조차불고지죄에 예외규정을 두는것도 이러한 맥락일 것이다. ▲지난 6·27선거때대구시장후보로 나섰던 이해봉씨 부인 이선희판사에 대한 선거운동시비가 끝내는 법관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고 한다. 남편의 명함을 돌리는등 통합선거법의 공무원 선거개입 금지조항을 어겼다는 것이주된 이유다. 근무시간중직장이탈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판사쪽도 할말이 많다. 진작선거기간중 휴가원을 제출하려했지만 쓸데없는 오해를 부른다며 허락해주지않았다고 한다. 선거운동은 않더라도 새벽같이 나가 자정무렵 녹초가 돼 돌아오는 지아비의 의식수발조차 제대로 못하도록 말렸다는 얘기다. ▲남편 명함을 돌린것은 선거운동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공무원선거개입금지'조항이 꼭히 이 경우까지 금하라고 만든 것인지 입법취지를 한번쯤 살필 필요는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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