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계파갈등 조짐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민자당의 당개편내용이 정가의 최대관심사로부각되고 있다. 과연 김윤환총장이 새대표에 기용될 것인가. 아니면 복수부총재가 도입될 것인가가 초점이다. 이에따라 당내 중진들간의 역학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민정계대표체제가 되면 사무총장자리는 민정계와 민주계중 어느쪽에 돌아갈 것인가를 놓고 미묘한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당개편방향과 관련, 당내에서는 허주대표설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이런 분위기속에 김윤환사무총장은 "총장자리가 더 좋다"며 딴청을 피우며 말을 매우 아끼고 있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다. 물론 최종결정권자인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이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기때문에 조심스럽게 나오고있는 측면도 있다.그러나 허주의 새대표 권한과 위상에 대한 입장은 확고한 듯하다. 그는 "힘없고 별볼일 없는 대표라면 맡고 싶지 않다"고 당당하게 나선것이다. 자신의 대표임명을 염두에 둔 발언인지는 모른다.

이와관련 정가의 분석은 만약 허주대표체제가 출범할 경우 그에게 상당한권한과 무게가 실릴 것이란 것이다. 김대통령과의 교감속에 당의 목소리가커질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같은 판단의 근거는 예상을 뛰어넘는 8·15대사면조치에서 김대통령의 국정운영변화 조짐이다. 사실 이번 사면복권과정에서 대폭인 조치를 그가 요구했고 그것이 그대로 수용된 점에서도 이를 잘 읽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여권의 한고위관계자는권한의 한계를 설정하면서도 "그에게 당운영의 전권이 주어지지는 않겠지만 모든 것은 그가 앞으로 하기에 달릴 것"이라고 말해 현 이대표와 다른 차원의 권한강화를 시사했다.

그러나 김총장으로서는 부담도적잖다. 민정계를 달래야되는 책무를 띠게되었으며 선거에서도 그의 가치를 인정받아야하는 이중의짐을 지게 됐다.정가일각에서는 선거결과에 따라그의 장래도 또한차례 전기를 맞을 것이란추측들이다.

김총장은 오는 17일 대전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선거때 맹위를 떨쳤던충청도핫바지론을 해명하는 자리지만 대표임명전의 걸림돌제거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허주대표설이 무게가 실리자 당내 중진들과의 역학관계 그리고 다가오는 선거의 총사령탑인 사무총장자리를 놓고 민정계와 민주계간에 벌써 미묘한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총장이 대표로 기용될 경우 이한동국회부의장과 최형우의원등 또다른 중진들의 입장이 불안해진다. 이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좌불안석이라는 반응. 그래서 당일각에서는 한때 사실로 굳어졌던 복수부총재론이 다시 고개를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대립을 빚고 있는 대목은 허주대표설 속에 어느계파가 총장자리를 맡느냐는 것이다.

김총장자신은 겉으로는 "계파구분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내심민정계총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정무수석자리를 민주계가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장자리를 민주계로 채울경우 얼굴마담이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에비해 민주계쪽은 서석재파동으로 더욱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민주계의총장복귀를 범계파차원에서 추진키로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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