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새정치회의 세력이 떨어져나간 잔류 민주당의 내분이 예상보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렇다고 대화의 창구가 막혀있다거나 수습의 가능성이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이기택총재와 구당파 간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 상황이다. 수습보다는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더 많아보인다.민주당의 양대 세력은 14일 장장 4시간에 걸친 마라톤 총재단회의에도 불구하고 '결렬'을 선언했다. 이총재는 자신이 밝힌 8월, 12월 두차례 전당대회 개최주장을 고수했고구당파는 이총재 퇴진과 외부원로인사 총재영입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여기서 구당파는 이총재의 12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주장했고이총재는 이를 거부했다. 결론은 물론 나지 않았다.이날 두 세력은 16일 당무회의와 17일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회의 등을 개최하는 것만 결정했다. 자연히 당내외에서는 파국의 시간을 연장시키기만 했을 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앞서 주말과 휴일에 걸쳐이총재와 김원기부총재, 이총재와 이부영부총재 등의 단독회동을 통해 의견조율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이부총재는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다"며 "이제는 힘으로 저지할 수밖에없다"고 했다. 결국 '결별만 남았다'는 말이다. 한쪽은 힘으로 강행하려하고다른한 쪽은 힘으로 이를 막으려 한다면 결과는 충돌과 결별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쪽이 현재 내세우고 있는 주장은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이총재측은 "당헌과 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를 것이고 이를 구당파가거부할경우 총재의 긴급권까지 발동한다"는 것이다. 이총재측의 이런 입장에는 구당파 가운데 김대중씨의 새정치회의 측 사주를 받고 있는 세력이 있다는 불신감이 작용하고 있다.
반면 구당파는 이총재가 기득권에 연연해 당권고수에만 혈안이 돼있다고비난한다. 진정으로 3김시대를 종식하고 세대교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다른 반3김세력들과도 힘을 합쳐야 하는데 이총재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구당파는 이같은 입장에서 이총재의 당권고수를 힘으로 저지하고 안될 경우 과감히 '집을 깨고'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이 경우에 당외에 있는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등 반3김세력과 딴 살림을 차린다는 계획이다.
일단 양측은 격돌의 시간을 며칠뒤로 연장했다. 파국을 모면하고 수습으로결론이 날 가능성은 아직 낮다. 하지만 100% 파국과 분당의 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힘들다. 명분상으로는 양쪽이 서로 "여기서 더이상의 불화가 생겨난다면 자칫 공멸의 길로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 현실적으로도 8월전당대회 강행의 적법성문제(이총재측)와 정치적 물적기반 문제(구당파측)가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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