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국방장관 마약관련 구속 콜롬비아 정권 "흔들"

15일 페르난도 보테르콜롬비아 전직 국방장관이 마약거래조직인 칼리 카르텔로부터 선거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콜롬비아 정가에몰아친 카르텔 관련자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보테르 전국방장관은 지난2일 사임하긴 했으나 에르네스토 삼페르 현대통령의 오른팔로 콜롬비아내에선 막강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 이번 보테르 전장관의 구속은 삼페르 대통령 권력유지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에는 삼페르 대통령 선거대책위 재정담당관이었던 산티아고 메디나가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메디나는 검찰조사에서 칼리 카르텔로부터 6백10만달러를 끌어들인 인물이 바로 보테르라고 진술했으며, 이로 인해 국방장관의 사임과 구속수사까지 가능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듯 급변하자 삼페르 대통령은 자청해서 국회조사위원회 조사를받았으며, 자신은 칼리 카르텔로부터의 선거자금 유입에 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보수당 대통령 후보였던 안드레스 파스트라나를비롯한 야당 정치인들은국회조사는 눈가림에 불과하다며 삼페르 정권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치권에 이렇듯 칼리 카르텔 관련자 색출바람이 불게 된데는 미국 압력아래 이뤄진 남미의 마약거래조직 와해작전이 주효했다. 지난달 15일카르텔 두목중 한명인 미구엘 로드리게스 오레후엘라를 검거하는 고정에서카르텔과 관련된 사회 각계 인사의 이름을 담은 리스트가 발견됨으로써 소문으로만 떠돌던 마약거래금의 선거자금 유입설이 구체성을 띠게 된 것.재미있는 것은 이번에 구속된 보테르 전국방장관이 칼리 카르텔 두목 검거에 특히 열성을 보여 6월부터 두목급만 6명을 검거해 감옥으로 보냈다는 점이다.

보테르는 1차로 최고 10일간 구속수사를 받게되며 그 뒤 기소할 정도의 충분한 증거가 수집되면 검찰측 요구에 의해 구속기간이 계속 연장되게 된다.〈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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