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학-국내 인터넷 서비스 사용료 비사고 내용 부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는 세계적인 통신망 인터넷. 지난해부터 국내에 인터넷붐이 불기 시작하면서 서비스업체가 급증하고 있으나 서비스환경은 아직까지 열악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지난달 현대전자가 '아미네트'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서비스를 개시, 국내인터넷서비스업체는 연구소등에 무료로 제공하는 P&B를 포함, 모두 8개로 늘어났다.

서비스업체가 적지않은데도 불구하고 국내 인터넷환경은 서비스내용이 부실하고 이용요금도 컴퓨터주사용자층인 학생층이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여기에다 국제적인 통신망을 넘나들때 나타나는 언어장벽도 겹쳐 대중화의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통신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젊은 세대 가운데 대학생은 학교통신망을 이용할수 있지만,중고생의 경우 월 3만~4만원에 달하는비싼 사용료로 인해 인터넷에 접근하기조차 힘든 상태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사용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을 들어 국내인터넷붐을 '거품'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이중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접속하고 있는 데이콤인터넷은 WWW 고퍼등 다양한 인터넷서비스,인터넷강좌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내용은 충실하지 않다는평가다. 인터넷강좌는 초보자라도 쉽게 인터넷을 배울수 있도록 구성되어야하나 어렵고 딱딱한 내용일색인데다 그 양도 많지 않다.

특히 지방이용자는 느림보 전송속도로 인해 사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천리안은 전송속도 14.4Kbps가 고작이고 하이텔은 회선부족으로 2·4Kbps밖에 이용할수 없다.

최근들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멀티미디어서비스인 WWW(월드 와이드 웹)의자료 한개를 검색하려면 적어도 10~20분씩 소요되는게 보통이다. 지난해말부터 서울 경기지역에만 28·8Kbps를 제공해온 데이콤, 한국PC통신등은 올해말까지 대구및 5대도시에 28.8Kbps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아이네트대표 허진호씨(35)는 "현재 2만여명정도의 상업망이용층을 놓고업체들이 이전투구를 벌이는 상황"이라며 "인터넷 대중화가 시간문제이고서비스가 개선되면 향후 전망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했다.기존 업체외에도 앞으로 상당수 업체가 이 분야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가격파괴, 서비스향상등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편 데이콤인터넷가 지난해 10월 서비스개시이후 현재까지 총사용횟수가 약 5백만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것으로나타났다.

한국PC통신의 경우 사용요금도 2만7천5백원으로 인터넷업체중 가장 싸지만지난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탓에 가입자수는 2천명을 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최초로 인터넷상용서비스를 시작한 한국통신의 코넷은 전용선(호스트,근거리통신망인 LAN)가입자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전용선이 고가인 탓에 주가입자수가 90개 기업에 불과하다. 전용선가입자가 미미한현실에 비추어 국내의 인터넷환경의 열악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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